[황준호 리얼콘 칼럼니스트]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선거의 축인 서울시장을 무당파 좌파인 박원순에게 헌납한 일등공신은 민주당 이지만, 한나라당 역시 그 굴레를 벗지 못할 것이다.

오세훈의 사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필연적으로 닥아올 때 나경원은 가장먼저 오세훈의 정책을 옹립하고 나서서 막아보려 나서는 용기를 보였다.

당시 한나라당내의 반응은 별스런 대책도 없으면서 나경원을 적임자로 인정하지 않으려했으며, 외부에서 대타를 모셔다 기용하려 했던 게 사실이다.

처음부터 나경원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한 현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세대들의 멘토인 안철수를 통하여 박원순이라는 좌파의 수장격인 무당파가 후보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젊은이 들은 좌,우의 이념은 안중에도 없다. 경선을 통하여 기성정당의 모습을 잃어버린 민주당의 어설픈 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결국 박근혜 카드까지 동원하며 애썼으나 박원순에게 지고 말았다.

한나라당의 나경원후보가 패한 이유가 여러가지 등장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의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라 본다.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IT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으나, 그 말들은허공의 메아리로 돌아 왔을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하나도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지금 세대간의 괴리는 거의 소통할 수 없을 정도의 거리까지 벌어진 상태다.

젊은 세대, 미래 대한민국을 짊어질 세대들이 희망을 잃고, 미래는 고사하고 당장의호구지책에 매달려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의 정치세력과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미래를 방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지금의 정치권은 그것을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보고, 정치권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로, 어줍지도 않은 박원순을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IT 민심을 잡아라", "SNS 의 위력을 알고 활용해야 된다"고 많은사람들이 말하고 있었지만, 그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지금의 젊은 IT 세대와 교감을 가져야만 그들과 교류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횡적 교류를 좋아한다. 결코 억지로 어른이라고 끌고 가려해서는 절대 안된다.

오직 수평적인 교류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없다.

그들의 미래에 희망이 보이게 해 주어야 하며, 그리고 그 희망이 구체화 되어야 한다.

지금 그들은 미래 희망보다 현실의 삶이 피폐하여 미래를 볼 여력도 없이 살아간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오직 그들과 수평적 소통을 통하여야만 할 수 있다.

안철수가 젊은이들의 우상인 것은 그의 신화적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열린 대화의 상대역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고압적인 사고를 버리고, 젊은이들과 격의없는 대화,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무엇인지, 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그들과 교류해야 할 것이다.

그들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인정할때만 네트웤을 통하여 서로의 마음이 교류하며, 공감을 할수 있는 것이라 본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젊은 세대를 일찍부터 정치세력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젊은이들을 과감히 영입하여, 그들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고, 그들이 수평적 교류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그 세를 확장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들에게 자율권을 최대로 보장하고, 그들이 정책개발에 창의적이 되게 하고 그들의 생각과 개발한 정책들을 과감히 도입하여 그들로 더욱 신나는 정치를 경험하게 하여야 한다.

그것은 사실 단기에 완성되는 게 아니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통하여 패배에 대한 회의에 빠지지 말고, 앞으로 더 잘 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알고 배전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 생각하고 깊이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오직 미래비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면,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이 땅에 잘 뿌리 내리게 해야 할, 한나라당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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