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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기(老妓)의 노래
김성춘 | 승인 2020.06.10 10:25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귀해지면 젊은 날의 뜻을 잊어버린다.」는 말이 있고, 소광이라는 옛사람도 「현명한 사람도 재물이 많아지면 그 뜻을 손상당한다.賢人多財 則損其志」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어찌 권력이나 재물만 젊은 날의 뜻을 꺾고, 현인의 뜻을 어지럽히겠는가. 미색(美色)과 세월도 그럴 것이고, 현실과의 타협책으로 요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도 그렇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젊은 날의 뜻」은 무엇이고, 또 현인의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를 뒤에 두는 것이었고, 상대방이 먼저 흥하는 것이었고, 나중에는 함께 부귀를 누리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박수칠 때 물러나는 것이었다.
 
그것은 초지(初心)였고 초지(初志)였다. 그 뜻은 높고 생각은 심원(深遠)하였다. 겸손하고, 발랄하고,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었다. 그것은 세상을 구해내겠다는 것이었고, 18세기 여항소설의 여주인공 초옥이 「글 잘하는 선비를 만나 밤낮으로 이야기 하며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날씨와 같고, 사람들은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여 옛말처럼 「산이 험준하고 물길이 험난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人心)이 번의가 되고 사람들의 정(人情)이 번복되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누구나 한 때 그것이 젊었을 때에 검을 부딪치듯 탑을 우러러 보듯, 삽혈(歃血)을 마시듯,
청산과 유유한 강물에 빗대듯 가슴속에 뜻을 품거나 지니지만
그랬다면 인생에서 회한이라는 말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의 그 「젊은 날」은 어디서 굴러다니고 있을까.
지금, 사람들의 그 「젊은 날들의 뜻」은 어디서 날라 다니고 있을까.
아직도 시종여일「뭇 중생 모두 성불(成佛)하지 않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이의 목소리는 귓가에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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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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