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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우려먹은 캐머런 팔이,기어이 폐지 줍는 보수우파 청년 정치인들
최성환 | 승인 2020.05.07 12:41
보수우파 청년 정치인들, 가장 쉬운 그저 당원들이 듣기 좋을만한 외부의 적을 비판하여 내부의 박수만 받는 전략에만 의존.
 
[최성환 빅픽처 대표] 폐지를 줍는 어른 분들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다. 그 분들의 폐지를 줍는 행위들은 환경에 기여하고 사회를 깨끗하게 하는데 기여하며 자기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다. 이 글은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에 대해 전혀 비하의 의도가 없음을 미리 고지한다.
 
그러나 정당은 자신들의 생계에 급급해야 되는 조직인가? 정당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자가 아닌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음에 있을 큰 선거까지의 계획과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앙마르슈 의미를 알아야
 
일전에 60을 넘은 전직 국회의원 중에 앙마르슈를 외치고 다니던 분이 있었다. 프랑스의 마크롱은 사회당을 탈당 후 신생정당을 만들어 사회당의 중도노선을 가진 세력과 공화당의 중도노선을 가진 세력들을 통합했다. 이런 컨벤션 효과를 스노우볼을 굴려 마크롱은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다.
 
그 앙마르슈라는 단어가 마치 우리나라 자동차들 대다수의 이름처럼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유럽의 신비스럽고 낯설고 그럴듯한 언어를 가져와서 갖다 붙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결국 그 사람도 앙마르슈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나 대입의 구체성이 없이 단순히 어그로를 끌기 위해 가져온 말이었다. 그저 프랑스라는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고, 유명하고, 민주정치의 역사도 길었으니 그곳에서 새로운 유행이 흐르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대한민국에 수입하면 색다른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사실 앙마르슈는 이미 30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3당 합당이라는 모델이 있었기에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앙마르슈를 통해 중도실용 정치를 내세운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극좌와 극우의 연합으로 벌어졌던 노란 조끼 시위는 이미 12년 전에 역시나 중도실용 노선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시절 광우병 시위로 몸소 체험했던 것이다.
 
그 당시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좌파를 비롯해 심지어는 친박성향을 대표하는 박사모 단체 등도 집회를 벌였고, 그 당시 우파 야당이었던 자유선진당도 식품 주권을 운운하며 MB 정부를 비판했었다.
 
그리고 이제 60대의 정치인이 아닌 미래통합당의 30대 이상의 청년들한테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이름이 언급된다.
 
2017년 7월 4일 방한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
지난 4월 21일 중앙일보에 단체 인터뷰 기사인 <“캐머런 39세 보수당 대표, 우린 젊은 보수 기회 안줘”>라는 기사에서 전 광명시의원 출신인 이윤정은 “청년들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기회가 안 주어진 거다. 캐머런도 39세에 보수당 대표가 됐고 마크롱은 40세에 프랑스 대통령이 됐다.”고 발언했다.
 
선진국 프랑스는 앙마르슈를 하는데 왜 우리는 못하는 거냐는 것처럼 또 다른 선진국 영국은 39세한테 거대 정당 당수를 맡기는 것일까라는 논리였다. 그리고 캐머런에게는 기회가 주어졌고 대한민국에 정당에게는 정말 청년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정작 가장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사람을 당 대표로 끝까지 끌고 간 모순 
 
캐머런 전 총리가 대한민국 포탈사이트 네이버에 가장 기사가 먼저 뜬 시기는 2005년도였다. 그 당시 영국 보수당은 라이벌인 노동당 토니 블레어의 '제3의길'이라는 중도확장에 맥을 못추고 10년 넘게 당수가 5번이나 교체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캐머런 이전에 여러 당수 중에는 캐머런보다 3살이 어린 당수도 있었고, 그러나 그는 기존 지지층 결집에만 의존해 중도 확장이 안되는 애늙은이라는 평가를 받아 역시나 참패를 했다.
 
캐머런 바로 직전 당수는 60이 넘은 사람으로 변화를 외쳤지만 결국 스스로가 변화되어야할 대상으로 심판받은 노인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변해야 산다는 미래통합당이 정작 가장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사람을 당 대표로 끝까지 끌고 간 모순처럼 말이다.
 
결국 2005년 12월 영국 보수당은 전당대회에서 당수를 새로 뽑았는데 이 당시 재선의원이었던 캐머런은 당대표로 출마해 ‘Change to Win’ 변화해야 승리한다며 지지자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닌 중도확장을 외쳤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보수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처와도 선을 그었다.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긍정하기는 쉬운 주장이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뱉은 용기는 캐머런만이 갖고 있었다.

기회를 주어도 기회를 못 잡는 보수우파 청년 정치인들
 
앞서 이윤정 전 광명시의원은 언론사와의 단체 인터뷰에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서 마크롱이나 캐머런같은 젊은 거물 정치인이 나오지 않은 것을 비판했지만 정확히는 이 보수 정당의 정치 꿈나무들은 기회를 줘도 못 먹는 자들이었던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렸고, 4곳에서 연설회가 열렸다. 그 당시 당 대표, 최고위원은 그렇다 치고 청년들이 나간다는 청년 최고위원에 나간 후보자들 연설을 들어보면 어떤가?
 
누구 하나 15년 전 캐머런처럼 당당하게 우리는 중도로 가야한다는 등의 자존심을 건드릴만한 발언을 내뱉은 사람 하나 있었는가?
 
심지어 청년 최고위원 후보 중에 김 모라는 자는 전당대회 연설 때 막말 논란으로 보수 성향 언론을 비롯해 당내 정치인들에게도 비판을 받았던 상황이었다. 

상대 후보로 나왔던 청년들이나 그 외의 청년들 중에 누구 하나 공개된 화로를 통해 ‘이건 아니다.’라고 선 긋고 품위를 지켜야한다는 식의 발언 하나 제대로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
 
그 당시 분명히 김 모 후보의 행동은 지나쳤으며 인수분해하듯 달리 계산하면 김 모를 통해 누구 하나가 치고 나올만한 판이었는 데 그런 기회를 누구 하나 주워 담지 못했다.
 
가장 쉬운 그저 당원들이 듣기 좋을만한 외부의 적을 비판하여 내부의 박수만 받는 전략에만 의존한 것이다.

현실성 없는 외부의 좋은 단어를 갖다 쓰면 희망 없다.

영국의 캐머런을 언급하기 전에 캐머런의 용기의 절반도 갖기 못했던 것이 보수 정당 소속 청년들의 현실 아닌가?
 
내부 당원들이 듣기 좋을 만한 뻔한 소리들만 다들 얘기하니 제대로 된 싸움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싸움 구경 좋아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을 위해 보도 기사를 내야할 언론들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2005년 12월 5일 영국에서 캐머런이 그런 따가운 발언을 하여 56세의 경쟁자를 이기고 바로 5일 만인 10일에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다.
 
가디언지가 의뢰한 ICM의 여론조사는 37%로 역전하여 2%를 앞섰고, 다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서 조사한 것은 37%로 1% 차이로 역전했으며 브릭스에서 벌인 여론조사 역시 37%이지만 1% 지고 있는 상태 그러나 종전에 10% 가까이 뒤쳐진 상황에서 쫓아가는 추세였다.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이후 28%까지 올라갔다고 39%인 민주당과 10% 이상 차이나는 것을 컨벤션 효과라고 하니 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
 
게다가 사실 지금의 미래통합당이 캐머런을 운운하기 전에 이미 한나라당 시절 복수의 정치인들을 통해 캐머런은 여러 차례 언급이 되어 왔다.
 
2010년 8월 2일 조선일보에 기사에 실린 김태호 당시 국무총리 내정자.
캐머런의 보수당 당선 얼마 뒤인 2005년 12월 8일 중앙일보에는 <여의도 정가에 캐머런 효과?>라는 기사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40대 기수론을 이야기 했다.

실명이 언급되는 의원들은 현재 국무총리인 정세균 그리고 얼마 전 미래통합당 선거를 이끌었던 박형준 선대위원장, 현재 제주도지사인 원희룡 등이었다.
 
2010년 8월 2일 조선일보에는 <김태호의 손 인사, 캐머런(英 보수당 40代 총리) 벤치마킹?>에는 김태호 당시 국무총리 내정자의 손인사가 캐머런을 연상케한다는 기사까지 실렸다.
 
이보다 두 달 앞서 2010년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다음 날 당시 홍정욱 의원은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한나라당 원로들이 ‘한국의 캐머런’(총리가 된 영국 보수당의 정치신인)을 키울 의지가 있는가.” 라고 직접 언급하며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10년 전에도 이미 똑같은 얘기는 공개되었던 것이다.
 
아예 한국의 캐머런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치인도 있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었다. 2006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인 5월 9일 주간경향의 <그대는 대처, 난 캐머런>이라는 제목의 칼럼에는 상대 후보인 강금실과 비교되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캐머런은 기존 보수당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만 집착해 중도 세력을 대거 끌어들인 노동당에 번번이 패했던 사실에 주목했다. ‘대처리즘’으로 축약되는 ‘우편향 강경노선’과 결별을 선언하고 ‘온정적 보수주의’로 선회를 선택한 것이다. 즉 보수지지층의 결집보다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게 눈을 돌렸다.
 
오세훈 후보 역시 캐머런과 마찬가지로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보다는 본인의 개혁적 이미지와 참신성을 앞세워 한나라당 지지를 망설이는 중도·개혁세력을 끌어안겠다는 각오를 거듭 내비쳤다.
 
오세훈 후보의 ‘캐머런 따라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며 선택한 색깔은 환경을 상징하는 녹색이었다.

4월 25일 서울시장 경선에도 그는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상징 색인 파랑 대신 녹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환경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특장으로 하는 오 후보는 스스로를 ‘합리적 녹색주의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오세훈 후보가 데이비드 캐머런의 이미지와 정책, 선거전략까지 송두리째 ‘베끼고’ 있다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여기에 오세훈 후보의 이력서 취미란에 ‘MTB’라고 적힌 부분과 캐머런 당수가 MTB 자전거를 타고 당사로 출근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의심은 확신으로 변한다.
 
변호사 출신의 오세훈 후보와 영국 귀족 출신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 모두 준수한 외모와 유려한 언변으로 여성 유권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중적 이미지의 정치인이라는 점. 물론 이 부분은 닮고 싶다고 해서 함부로 닮을 수 있는 대목은 아니지만 어쨌든 똑같다.
 
이미 10여 년 전에 지금은 기성정치인이 된 자들에게 오르내리는 수준이 아니라 써 먹혔던 것이다.

물론 오세훈 본인은 훗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 직을 걸어 2016년도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총리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캐머런과 부정적인 의미까지 함유되어 비교되긴 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3백, 4백 혹은 1톱, 2톱 등의 포메이션이 유행을 타며 돌고 돌듯이 야구라는 스포츠도 선발야구, 불펜야구 혹은 장타 한 방을 요구하는 공격 스타일이나 번트나 도루 등으로 쥐어짜내는 스타일의 야구가 돌고 도는 스포츠다.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도 예전에 사용했던 챔피언(캐릭터)을 게임 개발사의 패치 등에 따라 다시 사용하는 등의 돌고 도는 것이다.
 
저쪽에서 발생했던 유행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벌어졌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탄핵 판결이 외국에서는 유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이 그러했다.
 
현실성 없는 외부의 좋은 단어를 갖다 쓸 생각을 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찾아야 한다. 현실에는 게임 에디터나 ‘Show me the money’같은 치트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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