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지난 8월 1일, 모 진보 인터넷매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명을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45.1%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출현"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34.7%, 모르겠다는 20.0%로 나타났다.

애초 응답자들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2.9%), 민주당(26.1%), 민노당(6.3%), 참여당(5.1%), 진보신당(3.3%)였는데, "통합진보정당이 생길 경우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한나라당(33.5%), 통합진보정당(27.8%), 민주당(21.4%) 순으로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경우 통합진보정당의 출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4명중의 1명이 통합진보정당으로 지지를 옮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놓고 실패한 여당이라고 공격한다. 그러나 어제인 15일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더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실패한 정당이라고 욕하지만 그 실패한 정당조차도 대중들은 민주당보다 더 선호한다는 말이다.

이런판인데, 차기 총선과 대선의 시금석이 될수도있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정당" 민주당은 시민사회 후보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지금 만약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출현"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다면 아마 민주당은 지난 8월의 여론조사 때보다 더 형편없는 결과를 받을 것이다.

현재 "민주당이 제1야당 노릇을 못하는 이때라서 민주당만을 못믿는 야권 지지세력이나 단체들 위기감"에 의하여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라는 야권의 정계개편으로(야권통합) 이어질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야권 정계개편이 정말 일어난다면 그 시기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있는 올 년말부터 내년 2월 사이라고 보며, 이때 현 민주당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것이다.

야권 세력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는 민주당은 "민주당만이 야권을 대표할수있는 정당"이라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렇지 못하면 "민주당만을 못믿어" 이번 시민사회의 박원순 변호사를 민주당을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만 한 야권 또하나의 지지세력과 지지자들에 의하여 우선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야당의 의석을 대거 빼앗길수 있다.

오늘 텔레비젼 뉴스를 잠깐 보니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가 시민들을 향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박원순후보를 따라다니며 선거지원을 하고있다. 그러나 속이 속이 아닐것이다. 웃어도 웃는게 아닐것이다.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이때 시련은 의외로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에 먼저 찾아온 것이며, 민주당은 죽은 제갈량이나 사마달이라도 모셔와야 할 형편에 처해있다. 야권의 민주당이라는 정당 정치가 야권 지지자들이나 지지세력에 의하여 무너진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이라고 예외는 아닐것이다. 지금 나경원후보가 비교적 여유있게 박원순 후보를 역전시킨 것으로 여론조사는 나오지만, 정부여당이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정당" 민주당 후보도 아닌 시민사회의 박원순 후보를 맞아 이처럼 고전을 한다는 것, 이것 역시 국민들에 의하여 한나라당이라는 정당도 일정 붕괴가 된것을 의미하며, 이 붕괴로 마치 18제후군과도 같은 성격의 한나라당 내부는 요동칠것으로 생각해본다.

안철수와 박원순과 시민세력의 정치판 등장으로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등터지게 생겼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2006년부터 각 정당 의원들이 입을 모았던 대한민국 대 정계개편이 이번에는 정말 일어날려나.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전 야권이든 우선은 "헤쳐~"가 되고는 뜻과 이상이 맞는 보수?. 진보?. 중도? 이 세개로 화끈~하게 정계개편 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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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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