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균 시지온 대표. 사진@김미균페이스북

김미균이 무슨 잘못이겠나?
공천한 무개념 정당의 문제
 
[최성환 빅픽처 대표] 후레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없다는 직접적인 뜻이 있는데 의역하면 근본이 없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기준에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70년은 넘었다는 데에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건국 이래 선거에서 큰 정당이 뿌리가 다른 작은 정당에게 심지어는 반대 세력을 지지했던 자들에게 공천권을 주는 일은 처음일 것이다.
 
어제 김미균이라는 여성 청년 기업가의 강남 병 공천 이후 과거 SNS 행적이 터져 나오고, 금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사퇴했다. 그리고 이제 물 밑듯이 공천 잡음이 터져 나온다. 사실 김미균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소셜댓글 사이트 라이브리는 10년이 넘었다는데 필자는 오늘 처음 알았다.
 
티스토리같은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한테는 라이브리에 익숙하지만 현재는 블로그 시대가 아니라 중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거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그리고 카카오스토리가 주류 아닌가?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공천하는 것도 문제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문제삼는 것은 가치의 부재일 것이다. 문재인을 단순히 지지했었다고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지나칠 수도 있지만 김미균 씨는 명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받았다고 인증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외의 비슷한 성향의 정치인에게만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
 
그렇지만 필자는 김미균 씨에 대해 이 이상으로 비판하고 싶지 않다. 김미균 씨의 해명글을 보고 나서 정치에 대해 미숙아라고 여기고 더 이상 관심을 끄고 어른 역할인 이 정당이라는 곳에 공천의 이유를 따지는 것이 나았다.
 
왜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가치와 반문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통합해놓고 문재인에게 선물 받은 자, 문재인에게 축하 칼럼을 쓴 자, 문재인에게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노무현 정신을 내뱉는 자에게 공천을 주는 것일까?
 
정당의 부모는 가치와 명분인데 모두 상실했으니 미래통합당에 남은 서류는 부모 실종신고서 뿐이 아닐까? 이미 실종된 사람들 찾으라고 외쳐봐야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만 지치니 여기까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