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여배우 전계현.

1960년대 '은막의 스타' 전계현 씨가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전계현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56년 우리나라 최초 TV방송 HLKZ-TV의 1호 연기자로 선발돼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적이고 세련된 용모로 충무로에 진출한 전계현 씨는 영화 '어디로 갈까'로 처음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가는 봄 오는 봄'이 흥행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1968년 멜로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정소영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주인공 신호(신영균)의 아내 역을 맡아 당대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제12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정소영 감독과 다시 손잡고 '아빠와 함께 춤을'(1970)에 출연했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 김수용 감독의 '산불'(1977)과 같은 굵직한 주연작을 남겼다.
 
그 는 1971년 당시 8살 연상이던 천문학자 고 조경철 박사를 만나 결혼한 뒤 1980년대 사실상 연기 활동을 접었다.
 
그는 "결혼하고 이듬해 딸과 아들을 출산했다"며 "결혼과 일은 함께할 수 없다는 게 소신이다“며 ” 후배들에게도 배우의 길을 끝까지 가고 싶다면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했다“ 연기 활동 중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남편 조 박사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알리는데 평생을 바쳤으며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주한미군방송을 보면서 해설해 '아폴로 박사'로 불리던 과학계 스타였다. 2010년 작고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서원, 딸 서화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4호실. 발인은 23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