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막나가쇼'의 'WHY? 왜 구랴?'

시인 김갑수(60)가 졸혼관을 밝혔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17일 방송된 JTBC '막나가쇼'의 'WHY? 왜 구랴?'에서 전 세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졸혼'에 대해 다뤘다.
 
이날 김갑수는 “저는 제 처가 자기 분야 때문에 바빠서 저한테 작은 시간도 안 내고, 케어도 안한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며 “해일처럼 몰려드는 고독감을 내가 버텨낼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결혼해서 3년만 정상적으로 살고 변화가 많았다. 작업실에서 출퇴근하다 졸혼한 지는 10년됐다”며
“졸혼의 양면은 고독과 자유다. 그런데 가끔은 그 고독이나 고립감이 몸살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갑수는 “사람의 고독은 누군가가 곁에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며 “졸혼을 하면 그 고독을 메울 도리가 없다. 그걸 견뎌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졸혼의) 기본 조건은 자기 삶이 있어야 한다”며 “부부가 자기 삶에 대해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저 같은 경우도 1년 365일 판 틀고 앉아 있는 것을 (아내는 ‘남편은 저렇게 태어난 사람이구나,) 팔자구나’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포기다. 그렇게 되면 그것도 존중이다. 포기에서 오는 존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갑수는 “(졸혼을 하면) 자기 삶을 좀 더 충족되게 누릴 수 있다. 그럴 때도 됐다”며 “그런데 가정 속에 있는 게 행복한 사람이 더 많다. 그런 경우는 굳이 그럴(졸혼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졸혼은 이혼과 달리 혼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