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은 현재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산에서 ‘자연인’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진@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전 복싱 세계챔피언 박종팔(61)이 근황을 공개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박종팔이 22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공개했다.
 
박종팔은 현재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산에서 ‘자연인’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몸이 허약해졌다”며 “약초 나무, 나물 등 텃밭에 좋은 작물을 많이 키운다”고 말했다.
 
박종팔은 체육관 운영과 강연자로 재기에 성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추운 날씨에 웃통까지 벗고 빠르게 산길을 달리더니 절벽을 타기도 한다. 챔피언의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밀짚모자에 고무장화를 신고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박종팔은 지난 달 9월 30일 오전 방송 에서나온 KBS1 교양프로 그램 아침마당의 명불허전 코너에 출연해 “1987년 파이트머니로 강남 아파트 7채 값에 달하는1억 5000만원을 받았는데 만약을 대비해 전부를 부동산에 투자했다”면서 “은퇴할 쯤 되니 소유 부동산이 31곳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팔은 “화려한 것은 과거였을 뿐”이라며 “술집을 운영하며 20억 원을 손해봤다. 여기에 90억 원대 사기를 당하며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밝혔다.
 
박종팔은 “사람을 잘 믿은 게 문제였다”며 “그것도 가깝게 지낸 선후배로부터 사기당했다“고 고백했다.
 
박종팔은 “가세가 기울며 건강도 악화됐고, 아내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 이로 인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종팔은 2013년 5월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이하 ‘세바퀴’)에 출연 90억에 달하는 사기 피해액을 자세하게 공개해 감짝 놀라게 했다.
 
이날 박종팔은 “1987년 파이트머니로 1억 5천만원을 받았다. 불상사를 대비해서 상금 전부를 부동산에 재테크했다. 은퇴시기에 접어드니 부동산이 31곳이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서울 강남 소재의 은마 아파트 시세가 2천만원으로, ‘세바퀴’ MC들은 당시 박종팔이 투자한 부동산의 가치를 현재로 따지면 900억원의 가치를 지녔을 거라고 추정했다.
 
박종팔은 술집 운영 당시를 회상하며 “외상 손님들이 500만원을 먹고 어음을 2000만원 짜리를 가져오면 현금으로 1500만원을 거슬러주고 그랬다. 다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 부도 어음이 되어 손해를 많이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종팔은 1970∼80년대 한국챔피언, 동양챔피언, IBF·WBA 슈퍼 미들급 세계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리며 프로 복싱계를 풍미했던 전설의 복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