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2시50분경 오키나와 슈리성에 큰 불이 발생했다.사진@아사히신문디지털화면캡처

일본의 국보인 오키나와 슈리성에 큰 불이 발생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31일 오전 2시50분경 일본 오키나와의 인기 관광지인 슈리성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인근 소방차가 총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는데 건물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져 큰 불길을 잡는데 5시간이나 걸렸다. 중심건물인 정전은 물론 북전과 남전 등 주요 목조 건물이 모두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리성은 500여년 전인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에 지어진 최대 목조 건축물로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화재 발생 전 슈리성.사진@아사히신문디지털화면캡처

전소 후 슈리성.사진@아사히신문디지털화면캡처

류큐 왕국은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약 450년간 유지되었던 국가로, 슈리 성은 류큐 국왕과 그 가족이 거주하던 곳이자 왕국 통치의 행정 본부, 제사를 지내는 종교 시설로도 이용되었다.
 
슈리성은 1945년 태평양전쟁 때 미군 공격으로 폐허가 된 후 1992년부터 건물들이 차례로 복원된 바 있다.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