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역사 김성춘의 글향기
제갈공명이 '나'보다 나은 것
김성춘 | 승인 2019.10.29 16:27
제갈공명.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하늘은 때때로 사사로움을 본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삼국지에 보면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마휘는 제갈공명을 유비에게 추천하면서 「공명이 주군은 잘 만났지만 천시(天時)는 못 만났다.」는 말이 나온다. 사마휘의 사람을 보는 눈도 놀랍지만 천하의「사람」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재주는 덕을 넘지 못하고. 덕은 복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왔다. 일의 성사나 실패는 인과법칙에 의해서보다는 종종 우연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는데, 거기에서 승기를 잡게 하는 것은 복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경험을 능가하는 것을 뭉뚱그려 천시(天時)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합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것으로 시운(時運)이라고 불러도 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고 한숨이 나오게 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천시를 못 타고났거나 천시를 못 얻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느 때는 시운이 다해서, 다른 어느 때는 시운이 불리하여, 또 어느 때는 시운을 못 만난 사람으로 기억된다. 불운한 사람들인 것이다.

일찍이 시운을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천하장사 항우이다. 항우는 우리에게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하늘을 덮을 만하다. 力拔山氣蓋世」는 말로 유명하다.

그는 99번 싸워 이겼지만 마지막 해하성 싸움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려 패하고 「시운이 불리하여」란 말을 남기고 죽는다.

항우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조선에서는 「천하는 공물이다.」라며 누구라도 임금이 될 수 있다고 한 정여립과 「서북을 분토처럼 여기는 데」항의해서 일어난 홍경래가 그 사람이고. 중국에서는 도적 괴수로 황제를 칭한 이자성도 그 사람이었다. 서양에서는 아킬레스, 노예 검투사 스팔타쿠스와 로마 성문 앞까지 짓밟은 한니발도 있다.

-그들은 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제갈공명이 유비를 만난 것처럼 주위 사람들은 잘 만났다고 할 수 있다. 공명은 조조와의 적벽대전이나 사마중달과의 공성계(空城計)로 알려져 있지만 공명이 남긴 최고의 업적은 그가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군주가 선비를 맞아들이는 길을 닦았다는데 있다. 공명은 인적(人德) 중에 최고의 인덕을 본 사람이었다.

이것은 정여립과 홍경해, 이자성 등도 그러하다. 정여립은 청렴한 선비 정개청이 뒤에 있었고. 「임자가 뜻을 못 이루어서 안타깝다.」던 임제가 있었다.

홍경래에겐 김사용 우군칙 이희저 홍총각이 있었으며 원래 이름은 이홍기였으나 스스로 독립하여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이름을 자성(自成)으로 바꾼 이자성에겐 유종민, 전견수. 이엄, 우금성이 있었다.

이 측근들은 무예도 뛰어났을 뿐 아니라 학식도 높았고 무엇보다 지도자를 따르고 지도자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사람들이었다.

-후세 사람은 이들을 애석해 여기지만,이들은 비록 천시는 못 얻었지만 사람의 마음은 얻었었다.

유비와 우군칙 등은 아무리 둔마라도 한 번 돌아봄으로 말 값(馬價)을 치솟게 한 백락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들과 다름없는데도 천시는커녕 「사람」도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늘은 때때로 사사로움을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임종석 불출마 선언,친문 중진, 86그룹 의원들 용퇴 압박 거세질 듯임종석 불출마 선언,친문 중진, 86그룹 의원들 용퇴 압박 거세질 듯
트럼프, 김정은에게 회담 제안 그러나 북 비핵화 입장은 변함이 없어트럼프, 김정은에게 회담 제안 그러나 북 비핵화 입장은 변함이 없어
대한항공, 독일서 접촉사고 인명피해는 없고 운항은 21시간 지연 돼대한항공, 독일서 접촉사고 인명피해는 없고 운항은 21시간 지연 돼
수원 영통 화재, 오피스텔,고시원 거주 주민 등 150여명 한밤 중 대피 소동수원 영통 화재, 오피스텔,고시원 거주 주민 등 150여명 한밤 중 대피 소동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19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