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27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LPGA투어와 KL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lpga홈페이지

* 장하나(27·비씨카드)가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LPGA 투어 올 시즌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BMW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장하나는 이글 1개를 포함해 이날 7타를 줄이며 재미 한국교포` 대니얼 강(미국)과 19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치른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0만불이다.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이 16언더파로 단독 3위, KLPGA투어 멤버 중에서는 '루키' 이소미(20·SBI저축은행)가 전인지(25·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했다.
 
나나 코에르체 메드센(덴마크),김민선과 임희정이 11언더파로 공동 6위, 박민지, 김세영이 고진영, 이승연이 10언더파로 공동9위에 올랐다.
 

27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LPGA투어와 KL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경기결과 한국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사진@klpga홈페이지

`여자골프 최강 한국`답게 이번 대회 톱10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무려 10명이 한국 국적 선수로 채워졌다. 나머지 두 명은 부산이 고향인 재미동포 대니얼 강과 공동 6위에 코에르체 메드센(덴마크) 오른 뿐이었다.
 
한편 LPGA 투어는 성적에 따라 고진영이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고진영선수가 2019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 이정은(23)이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240점을 쌓았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받은 건 2013년 박인비(31), 그리고 2017년 공동 수상한 박성현(26)과 유소연(28)에 이어 네 번째다.
 
고진영은 경기 직후 "이번주 한국에서 열심히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으로 인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져서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홀들에서 잘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뒤 "하지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사실 어릴 때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골프를 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하시면서 내 뒷바라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무살에 프로가 됐을 때 부모님께서 진 빚이 많았다. 내가 갚아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5승, 6승 할 때까지도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면서 "그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뛸 때 한 번도 1인자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신인 땐 백규정, 2년차 땐 전인지, 3년차 때는 박성현에 밀렸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나 한 번도 그걸 의식할 틈이 없었다. 빚을 갚는 데만 주력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태극기가 그려진 야디지북 커버를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고진영은 "캐디가 선물했는데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면서 "난 다시 태어나고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LPGA투어와 KL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따라서 우승 상금 등 각종 기록은 KLPGA투어 성적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