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에 서초에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경남도당을 대표한 여성 팀이 무대에서 뒤로 돌아 허리를 숙이더니 남성들이 입는 트렁크 팬티를 노출하는 일이 벌어졌다.사진@kbs1 뉴스화면 캡처

[최성환 빅픽쳐 대표] 지난 2019년 6월 22일 충북 단양에 한 리조트에서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당내 중앙청년위원회와 중앙대학생위원회에서 행사를 주최했다. 이 행사에는 주로 중앙청년위원회 소속과 중앙대학생위원회 소속 구성원들 말고도 각 지역구에서 등록한 청년들이 참석하였다.
 
이 행사에는 황교안 당대표의 토크콘서트가 메인이벤트라 행사 초반 황교안 당대표도 자리했다.
 
문제는 토크콘서트 그 이후였다. 길고 긴 임명장 시상식 이후 저녁 식사가 한창일 때 초대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무대는 2팀 이상이었고 유명한 가수는 아니지만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력이 있는 아티스트였다.
 
노래도 쳐진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팝 록 장르의 노래였다. 그 중에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도 있었다.
 
하지만 공연 당시에 앞쪽 테이블들은 텅텅 비었고, 뒤쪽에 청년들이 모여서 황교안을 둘러싸고 ‘황교안! 황교안!’을 연신 연호했다.

황교안 당대표가 공연하기 전 식사할 때 건배사가 있었는데,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쓴 뻔한 건배사 이후 어느 순간 앞쪽에 테이블을 벗어나 행사장 가장자리로 향한 것이다.
 
가수는 앞에서 노래하는데 그 짧은 시간을 앉아있기 불편하여 무대 뒤쪽으로 가서 지지자들이 자신을 불러주는 목소리에 엄청난 갈증을 느꼈나 보다.

제3자 입장에서 이 상황을 보면 ‘너는 노래 불러라. 나는 다른 짓을 하겠다.’라고 오해할만한 상황이었다. 경청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비판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많이 의아했었다.
 
그리고 어제 26일에 서초에 한 호텔에서 열린 역시나 당내 여성들을 위한 행사인 우먼페스타가 열렸다.

여풍당당이라는 단어를 내건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에서 담당한 행사였다. 역시 여기에도 황교안 당대표가 참석했다.
 
이 행사의 메인은 공연 때였다. 각 시도당 별로 공연을 했는데 그중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작년 11월에 출시해서 현재 유튜브 조회 수 2억에 다다른 <Yes or yes>의 음악에 맞춰 안무를 춘 참가팀도 있었다.
 
다양한 참가팀 중에 경남도당을 대표한 여성 팀이 무대에서 뒤로 돌아 허리를 숙이더니 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남성들이 입는 트렁크 팬티를 노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팬티에는 ‘한국당승리’라는 글자가 각각 한 글자 씩 붙어 있었다. 뭐 엉덩이 자체를 노출한 것이 아니니 어떻냐며 놀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 간단히 애기하자면 요즘 의상 선정성 논란이 벌어지는 댄스 가수들 무대에서도 어떤 가수도 행사 도중 엉덩이 내밀고 바지 벗는 퍼포먼스는 하지 않는다.
 
백댄서들이 앞 노래와 뒷 노래 사이의 짤막한 시간 동안 의상 체인지를 위해 양 옆에 나타나서 다 가린 옷을 찢어줘서 탱크톱이나 핫팬츠로 시선을 끌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체중관리도 해서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관중들이 환호하고 무대가 뜨거워지지 저질이라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예쁘면 장땡인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정당 행사에서 자기 스스로가 노골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민망하게 하는 속옷 노출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행동인가?
 
저 여성 팀의 민망한 퍼포먼스 자체만 가지고는 당 전체를 비판할 수는 없었다. 행사가 끝나고 황교안 당대표는 "오늘 장기자랑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제가 공약을 하겠다. 상위 5개 팀은 행사마다 와서 공연해주시길 바란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왜 지난 22일 단양에서는 노래를 듣지 않고 행사장 뒤쪽에 가서 자기를 지지하는 청년당원들과 어울렸고, 이번 행사에는 왜 집중했는지 드디어 의문이 풀린 것 같다.

22일에 가수들은 노래만 불렀지 무대 중간에 벗는 등의 의상 체인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상하게 노래 부르는 것보다 노출하는 등의 시선을 끌어줘야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가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5일 국회 사랑제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2040 토크콘서트에서 개그맨 출신의 사회자가 당황했을 정도의 소위 아재개그를 작렬했기 때문이다.
 
색소폰의 두 번째 스펠링 a를 e로 잘못 적어 s와 e 그리고 x를 입력해서 성인사이트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공개 석상에서 하였다.
 
성인사이트를 개그 소재로 쓰는 그의 행동을 보면 어제 있었던 그런 민망한 일에도 아무렇지 않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패턴 분석이 된 것 같다. 다음에 당내 행사 때도 경연 대결이 있다면 웃통을 까고 브라나 거들을 노출하는 팀이 1등을 하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