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근 하사

고(故) 최종근 하사(22) 여동생이 쓴 글이 슬픔을 더해 주고 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최종근 하사는 24일 오전 진해군항에 입항한 최영함에서 홋줄 보강 작업 중 둘레 7인치(17.78cm)의 끊어진 홋줄에 맞아 현장에서 청해부대 군의관의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부두에서는 최영함 장병 가족과 지인, 부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해부대 28진 입항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최 하사의 여동생은 지난 25일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주면 안 되냐. 1년 반 만에 보는 건데 믿기지 않는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빠한테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은데 이제 못하고, 못 듣는 거냐”면서 “나보고 조심히 귀국하라더니, 오빠도 조심히 복귀한다더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 늘 엄마 걱정 아빠 걱정 내 걱정만 하다가 가네. 지갑도 오빠꺼나 사지, 다 떨어져가지고, 내꺼 사준다고. 나는 오빠한테 뭐 해준 게 있기는 한가. 너무너무 미안하고…”라고 추모했다.
 
여동생은 “이제는 우리 걱정 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줘. 나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 생각하고, 오빠한테 말해줄게. 들어줘야해.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며 그리워했다.
 
최 하사는 주한 미 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 오다 2017년 8월 입대했다. 최영함에는 2017년 10월 말 전입했다. 전역 시까지 함정 근무를 희망했다고 한다.
 
최 하사는 늘 솔선수범하는 모범 수병이었으며 청해부대 파병 임무 수행 중에는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통역을 지원하며 현지 에이전트와의 업무를 도왔다고 한다.
 
특히 청해부대 파병을 앞두고는 파병 종료 시 전역이 1개월 밖에 남지 않음을 알았지만 파병임무에 자원했다.
 
해군은 최 하사가 청해부대 파병 임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점을 고려해 24일 오후 해군본부 전공상심의위원회를 통해 순직 의결했다.
 
이후 해군작전사령부 주관 추서진급심사위원회와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거쳐 병장에서 하사로 일계급 추서 진급을 결정했다.
 
최 하사의 장례는 해군작전사령부장(葬)으로 영결식은 27일 오전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안장식은 27일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