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 참석자가 4대강 보 해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전 국민과 함께 4대강 보 해체 중단할 때까지 강력한 대정부 투쟁”

[이상천 푸른한국닷컴 기자]4대강 보 해체를 반대하는 단체인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약칭 4대강 국민연합),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 20여 개 단체 회원들은 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첫 집회인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4대강 보 해체는 국가시설 파괴 자해행위”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전국 4대강 국민연합 소속의 16개 보 철거 반대 투쟁위 농민,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은 ‘4대강 보 해체 결사반대!’, ‘4대강 보 해체 국민은 분노한다!’, ‘농민의 생명줄인 4대강 보 해체를 즉각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방침에 맞서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전광훈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공동대표가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왜 멀쩡한 4대강 보를 해체하느냐”고 강력히 항의하며 “한기총은 여러분의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공동대표가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앞서 집회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명박 대통령 시절 전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는 투쟁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졸속으로 결정한 4대강 보 해체는 국론을 분열, 혈세 낭비일 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 시설을 파괴하는 자해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보 해체는 대홍수와 대가뭄 등 재앙을 불러오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전 국민과 함께 정부가 보 해체를 중단할 때까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4대강보파괴저지특별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자유한국당 4대강보파괴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투쟁사에서 “4대강 사업 이후 많은 농민이 농업용수 걱정 없이 혜택을 보고 있고, 많은 선진국에서도 보를 만들어서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문 정부가 4대강 보 해체를 그대로 강행할 경우에는 제2의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김무성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등 전임 대통령들이 돈이 많이 들고, 건설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포기한 이 엄청난 사업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조 원 들여 3년 만에 이뤄냈다”며 “4대강 보 덕에 홍수피해가 많이 줄었다. 4대강 보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민 절대다수의 요구를 거부하고 4대강 보를 해체한다면 우리는 문재인 정권퇴진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며 “4대강 해체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그 다이너마이트를 청와대에 폭파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경상북도당 위원장인 장석춘 의원은 투쟁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졸속으로 결정한 4대강 보 해체는 결국에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홍수, 가뭄 등과 같은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심히 우려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오직 정치적인 이념으로 국가기간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결과, 문 정부는 성난 파도와 같은 농민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은 임이자 의원은 투쟁사에서 “풍부한 물 있어서 농민들은 좋다고 하는데, 이명박 정권을 덮고 지우기 위해 4대강 보를 철거한다는 것이야말로 ‘신(新)적폐’”라고 주장했다.

송준석 의원은 “전국의 농민을 비롯해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보 해체를 강행하는 문 정권에 경고한다”며 “농민이 화가 나면 정권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는 이외에 태고종 전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이완영 · 이은재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보 해체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들은 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 광장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한편 4대강 국민연합은 지난달 25일, 4대강 사업 반대자 및 보 해체 주장자 중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7명을 직권남용, 공용물파괴, 국고손실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