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사진@mbc화면

강원도 산불이 많은 재산피해를 남기고 진화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인근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 주변 도로의 변압기가 터지면서 산불이 발생하였다.
 
강원 고성,강릉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무려 525㏊(525만㎡)에 달하는 산림을 집어삼키고 5일 대부분 꺼졌다.
 
한 밤중 잠자리에 들었던 고성,속초 주민들은 집 앞까지 들이닥친 산불에 옷가지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대피해야 했다.
 

불에 타버린 버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강원도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고성 산불을 끄기 위해 전국에서 800대가 넘는 소방차, 그리고 소방 공무원 3천 2백여 명,산림청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지원 인력까지 만 여 명이 동원됐다.
 
또한 공중 진화 작업을 위해 산림청과 국방부, 소방청 등에서 띄운 헬기만 50대가 동원됐으며 살수차와 대형 사다리차 등을 포함한 소방 차량은 전국에서 모두 8백 7십여 대가 총출동했다.
 
고성·속초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37분께 발생 12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돌입했다. 강릉·동해 산불도 오후 4시 54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그러나 산불의 불씨는 땅속에 숨어 있다가 바람으로 산소가 공급되면 언제 꺼졌냐는 듯 순식간에 되살아 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속초에서 1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그러나 산불로 인한 정확한 인명 피해로 집계되지 않았다.지역 주민 40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성 2200여 명, 속초 1500여 명, 강릉 65명, 동해 170여 명 등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 피해는 고성·속초 지역이 주택 125채, 창고 6채, 비닐하우스 5개 동이다. 인제에서도 창고 1개 동, 비닐하우스 4개 동, 건물 1개 동이 전소됐고, 강릉에서도 주택 56채가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5일 속초 초·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은 24개교 중 전체, 강릉은 옥계초·중 2개교, 동해 망상초교 등 52개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동해안 대형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피해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