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2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7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 핵심 증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출석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송비 지원요청을 받았고 이건희 회장 승인을 받아 자금을 지원했다며 검찰 조사 때와 같은 증언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이건희 회장의 승인을 받아 소송비를 지원해줬다"며 이건희 회장께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요청을 받았다고 말씀드리니 이건희 회장이 그렇게하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은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며 "이 전 대통령 재직 시절에 독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이 전 부회장을 마주했다'는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의 진술을 듣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욕설을 해 검사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증언을 방해하면 법정에서 퇴정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 전 대통령 앞에 놓인 마이크를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