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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의 힘
김성춘 | 승인 2019.03.13 18:30
북서울숲의 봄. 2916년 4월.
봄은 춘사(春思) 나 춘원(春怨」, 춘정(春情)등의 말로 사람을 괴롭힌다.

봄은 또 봄날이나 봄밤, 봄바람 등의 말로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한다.

봄은 꽃 대궐이나 꽃비 등의 말로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은 매화를 전령사로 하여「매화가지가 그러져 있는 그림」이나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의 그윽한 향기를 통해 봄이 오거나 봄이 왔음을 알린다.

봄은 여왕 되어 왕국(王國)의 모든 신민(臣民)이 봄 마중을 나오게 한다.

봄은 사람을 풍류객으로 만든다. 불어난 강물과 넘치는 연못물에 울컥하게 하고 부풀어 오른 산언덕에 오르게 한다.

봄을 어느 시인은「봄산은 마치 경사가 난듯하다. 春山于如慶」고 말하는데, 봄은 사람의 마음마저 경사 난 듯 만든다.

봄빛은 가난한 사람을 살찌게 하고. 나무들 물오르며. 새들 짝 찾아 가게 한다.

봄빛은 복송아꽃을 요염하게 하고. 배꽃을 단아하게 한다.

봄은 비마저 새록새록 내리게 한다.

봄은 여자들이 정(情)을 느끼게 한다. 과수 탁문군이 사마상여를 좇아 야반도주하고.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혼인하기 전 남편 김서현과 함께 만노군으로 사랑의 도피를 하고. 그리스신화에서 메데이아가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용사 이아손을 따라나선 날은 어느 봄날이었을 것이다.

봄볕은 사람을 나른하게 하고. 봄밤은 사람을 곤하게 하여 꿈을 꾸게 한다.

꿈속에서는 수 천리 수만리를 갔다 왔다 하는데, 깨고 보면 일장춘몽(一場春夢)임을 알아챈다.

옛날에 봄은 멀리 떠난 사람이나 쉬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속절없이 띠나 풀잎으로 동심결(同心結)만 맺게 했다.

-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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