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 사건. 사진@SBS

김신혜 사건의 재심이 열렸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째 복역하고 있는 김신혜씨의 재심 첫 재판이 6일 열려 관심을 받고 있다.
 
김신혜의 재심은 경찰이 제시한 범행동기와 수사의 허점, 김씨의 번복된 진술에 대한 진위파악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혜는 수사 과정의 부당함이 인정돼 복역 중인 무기수 중 처음으로 2015년 11월 재심 대상자로 인정받았다.
 
재심의 근거가 된 이유는 경찰이 실질적으로 수사원칙과 압수수색 규정을 어기고 영장 없이 김신혜 씨 집을 쳐들어가놓고도 허위로 수사기록을 작성하였기 때문이다.
 
김신혜는 2000년 3월 전남 완도에서 아버지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2001년 3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되었다.
 
김신혜 사건은 지난 2000년 3월 7일 새벽 전남 완도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그의 신원은 3급 지체장애인 52세 김 씨였습니다. 김 씨의 시신을 발견한 마을 여성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한 결과 김 씨의 시신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303%와 함께 수면유도제 성분인 독실아민이 13.02㎍/ml이 검출되었다.
 
이에 경찰은 양주에 30알의 수면유도제를 타서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틀 뒤인 9일 숨진 남성의 큰딸 김신혜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김신혜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의 성 추행 때문에 살했다고 밝혔다. 김신혜가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는 성추행때문이라고 했으며 사건이 발생하기 2개월전 김신혜의 이복 여동생이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 한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김신혜가 자신도 중학생 시절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을 떠올리고 살인을 결심했다고 자백했다. 또한 살해 목적은 사망 보험금이라고 자백했다.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김신혜는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 남동생이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 는 고모부의 말을 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말한 게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찰 조사 당시에도 김신혜는 고모부의 강요에 대해 '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해야 정삼참작으로 풀려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신혜 고모부는 경찰에 '여동생을 성추행한 아버지에게 양심을 품고 살해했다는 김신혜의 자백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험금을 노렸다는 범행원인에 대해 아버지 이름으로 가입된 8개 보험금을 노렸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실제로 김신혜가 가입한 보험 중 3개가 해지된 상태였다.
 
한편, 재심 과정에서 김신혜 씨의 유무죄를 가릴 공방이 있기는 할 것이지만 법원은 수사 과정 위법성만 문제 삼았기 때문에 그녀가 석방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