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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
김성춘 | 승인 2019.03.05 20:04
꽃봉우리.사진@온라인커뮤니티
생각보다 인생이 빨리 지나간다.
왜 사람들이 일찍이「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했을까?
그건 내가 내일 아침을 다시 맞고. 붉은 해를 또 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리.
어떤 사람들에게는「내일의 문」이 영영 열리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무시하고 가벼이 보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이 나의 근거이고 토대임을 모른 채 살고 있는가.
옛날 로마사람들이 카르페 디엠!「오늘을 꼭 붙잡고, 놓치지 말라.」고 말한 것은
깊은 성찰과 통찰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소리인 것이다.

우리가 오늘을 아끼고 사랑하고 즐기며, 오늘을 껴안고 뒹굴며, 오늘과 씨름하고,
오늘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은, 오늘이 바로 시인 구상이 말한 대로「지금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의 그 날이기 때문이고, 오늘이 바로 꽃비 내리는 날이기 때문인 것이다.

오늘은 바이런이「 아침에 눈을 뜨니 유명해져 있더라.」는 그 날이고,
오늘은 소포클레스가「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며,
오늘은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이 역시나 우리처럼 그리워할 날들인 것이다.

오늘은 노생이라는 사람이 한단 땅에서 어느 노인의 베개를 빌려 잠을 청하고 꿈
을 꿨는데, 80년의 영화를 누리고 깨어보니 노인이 누런 조밥을 짓고 있었다는「한단지몽」과 순우곤이 꿈속에서 괴안국의 공주에게 장가 들고 남가태수를 지내는 등
부귀를 누리다가 역시 깨어나니 꿈이었다는「남가지몽」을 담고도 몇 이야기를 
더 담을 수 있는 넉넉한 날이기도 하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은 젊을 때 늙었을 때를 가리지 않고 오늘이 가장 알맞
는 나이라고 했고, 또 관직이 높든 낮든 가리지 않고 오늘이 제일 알맞은 품계라
하여 오늘에 최고의 의미를 두었다.( 오품 벼슬이 천하지 않고. 오십은 요절이 아니라지 五品不爲賤 五十不爲夭.)

-오늘이 바로 꽃봉오리가 꽃으로 바뀌는 날이고. 오늘이 바로 용의 눈에 눈동자를
찍는 날이고 오늘이 바로 전설의「막야검과 간장검」이 칼집에서 부르르 떨며 힘차
게 우는 날이다.

-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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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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