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술 취한 30대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70대 택시기사의 며느리가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망한 택시기사의 며느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저희 아버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17일 오후 7시30분 현재 청원인이 9,345명이다.
 
A씨는 청원에서 “억울한 마음으로 아버님을 보내드릴 수만은 없고 이후 또 다른 저희 아버님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늦게나마 청원의 글을 쓰게 되었다. ”고 청원이유를 밝혔다.
 
이어 “12월 8일 저희 아버님의 사건발생 후, 49재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2월 12일 여러 미디어에 보도되기까지 가해자로부터 최소한의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기만을 기다려왔다.”면서 “ 최근 우연치 않게 SNS를 통해 보게 된 가해자의 평화로운 셀카 그리고 면접준비 모습을 보니 그 동안의 기다림은 우리 가족들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급성 심근경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요인이자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다. 이런 말도 안되는 가해자의 행동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은 단 한순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을까요? 꼭 맞아야만 멍이 드는 걸까요? 저희 아버님께서는 가슴 깊은 곳에 멍이 드셨다. 더 이상 아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아프게. 그 결과가 아버님의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다. ”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이 가해자를 단순 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폭행이 명백하고 그 결과로 사망했는데 단순 폭행으로 처리돼 억울하다. 철저히 수사해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70대 택시기사는 지난해 12월8일 오전 3시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 취한 30대 승객 B 씨와 승강이를 벌이던 중 승객이 던진 동전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승객 B 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70대 택시 기사에게 “가. 앞으로 가라고. XXX가 열받게 하네. 세워”라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B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폭행 이외 별다른 정황이 없어 B씨를 석방하고 폭행혐의로만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