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86) 시인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신빙성과 공익성을 인정해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1994년 원고의 말과 행동 등에 대한 피고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 만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반면 원고 측 증거와 증언은 이 사건 보도내용이 허위임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박진성 시인에 대해서는 원고의 청구대로 1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진성 시인이 폭로한 200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과 성기 노출 사건에 대해서는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최 시인은 선고후 기자들에게 "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2017년 9월 계간지 '황해문화'에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암시하는 '괴물'이라는 시를 실어 미투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