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틴 마틴 홈페이지 캡처

친모 살해를 청부한 여교사 임모(31) 씨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었다고 인정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3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린 임 씨의 존속살해예비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임 씨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 임모씨는 김동성에게 2억 5000만 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와 10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4개 등 총 5억 5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인정했다.
 
애스턴마틴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알려졌다. 모든 모델이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애스턴마틴 V8 신형 '밴티지' 차종 등은 가격이 1억7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임모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임모씨는 "너무 엄하고 억압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나중에는 '엄마가 없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에 심부름 센터를 검색해보니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고 하고, 호기심에 메일을 보내보니 언변이 화려한 센터 직원에게 신뢰가 느껴져 메일을 주고받게 됐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심부름센터 업자가 정말 살인 청부업자였다면 너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머니를 살해하지 않은) 저분께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훔쳤다.
 
임모씨는 "내 소유인 은마아파트를 담보로 잡히는 것만으로도 그 정도 비용은 충당할 수 있었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어머니를 청부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모씨는 다만 "아무리 미쳤어도 그렇게 단기간에 큰돈을 쓴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굉장히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매일 구치소로 면회를 오시는데, 하루 면회 오시지 않은 날 혹시 나를 버렸을까 봐, 나를 포기했을까 봐, 내가 엄마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며 눈물지었다.
 
임모씨는 자신을 정신병 환자로 생각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친엄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상이겠나. 내가 미친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입원을 하더라도 썩어빠진 정신을 고치고 싶다"고 울먹였다.
 
임모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범행에 이르렀으나 심신미약은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동성이가 임씨로부터 고가의 선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지 일각에서는   ‘친구 사이’라는 김동성의 주장에 단순한 친구 사이에 수억원 대의 선물을 주는 게 말이 안된다고 의문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