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정호근. 사진@mbc화면캡처

무속인이 된 배우 정호근(54)의 근황이 알려졌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8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출연해 소회를 밝혔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유에 대해 “‘병원에 가서 못 고치는 병인데 어디 가서 고쳤다더라’라는 말을 들어봤지 않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게 이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할머니께서 신령님을 굉장히 모셨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얼마나 봉양을 잘하는지 항상 봐 왔다”며 “그러나 그 줄기가 나한테까지 내려올지는 몰랐다”라고 밝혔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를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한복을 입고 방울을 흔들고, 어떤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상상이나 해봤겠느냐”라고 말했다.
 
정호근의 신아버지라는 이는 “정호근은 계룡산에서부터 말문이 터졌다. 보통 한 시간 두드려야 터지는데, 정호근은 10분도 안 돼서 말문이 터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고 변화된 점에 대해 “첫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바뀐다. 무속인들에 대해 왜 이렇게 자꾸 안 좋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며 말했다.
 
또 그는 “그 요인으로 인해 그런지 모르겠지만 홍해 갈라지듯 갈라진다. 내편에 있었던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 공간으로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되고 나서야 미국에 사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8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한 번도 주연을 맡지 못하고 악역 연기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다.
 
한편 정호근 외에 무속인이 된 연예인들이 다수 있다.
 
1995년 대학개그제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개그맨 황승환도 무속인이다.
 
톱모델 방은미도 무속인이다. 그는 모델 활동 시절 갑자기 신병을 앓아 심각한 이명 때문에 무대 위에서 워킹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쓰러지기까지 해 결국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되었다.
 
80년대 하이틴 스타였던 가수 김종진의 전 부인 박미령, 탤런트 황진혁, 70년대 톱스타 김지미, 배우 김수미, 배우 안병경, 개그맨 이수근 어머니, 듀크 김지훈 아내 이종은 씨등도 내림굿을 받았다.
 
배우 김지미, 김수미는 내림굿을 받았지만 무속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본연의 길을 다시 돌아왔다.

김지미는 인간문화재 김금화에게 내림굿을 받은 적이 있다. 김수미 역시 한때 빙의 현상을 경험하고 신병에 시달렸지만, 유명한 무당에게 씻김굿을 받아 배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