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용수.사진@하용수페이스북

패션 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본명 박순식) 별세했다. 향년 69세.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5일 방송계에 따르면, 하용수는 이날 오전 2시25분께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간암 말기 투병 중이던 지난해 12월 하순 서울대병원에서 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하용수는 고등학교 때 코카콜라 모델을 시작으로, 한양대 행정학과 재학 시절엔 박카스 모델로 활약했다.이후 1969년 TBC 7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영화 ‘혈류’를 시작으로 ‘깊은 사이’ ‘별들의 고향’ ‘남사당’ ‘게임의 법칙’ 등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디자이너로 전향한 그는 1970년대 한국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 ‘겨울나그네’ ‘시로의 섬’ ‘서울 무지개’ ‘불새’ 등의 의상을 담당했으며, 1992년 제30회 ‘사의 찬미’로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패션 사업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캐주얼’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70년대 ‘유니섹스(Unisex·남녀 구별이 없는 것)’ 콘셉트를 내세워 남대문 '페인트타운', '커먼플라자', 명동의 '비상구'를 만들었다.
 
1990년대에는 ‘닉스’, ‘GV2’, ‘클럽모나코’ 등을 감독해 성공시켰다. 매니지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운영했다. 이정재를 비롯 최민수 이미숙 예지원 주진모 등을 발굴해 ‘미다스의 손’ ‘스타메이커’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1997년 절친한 지인의 공금 횡령으로 부도를 맞게 됐다. 이후 미국으로 도피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태양(39)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교 장례식장 4층 VIP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