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이 생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교사로부터 협박을 당해 자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25일 장성경찰서와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고교 교무행정사로 일하던 A(29ㆍ여)씨가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남편은 A씨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0일 ‘아내가 근무하던 학교 교사에게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목숨을 끊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가 교감 승진을 앞둔 교사 B씨(60)에 대한 근무 태도와 과거 징계 사실 등을 문제 삼는 글을 지난 1월 국민신문고에 올린 뒤 신원이 노출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 씨는 수차례에 걸쳐 "배후를 밝히라"는 등 위협적인 문자메시지를 A 씨에게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승진심사에서 탈락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 당국이 B 씨에게 보낸 답변서에 국민신문고 청원 글과 함께 작성자 정보가 노출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비실명 처리를 하지 않은 자료가 교육부를 거쳐 B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경찰은 작성자 정보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교육부나 교육청 관계자를 입건할 방침이며 협박 혐의를 받는 B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