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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과 박근혜 탄핵
최성환 | 승인 2018.11.25 20:02
방송화면 캡처
박근혜 탄전 대통령 탄핵 덮자는 것은 야반도주가 아니라 대낮에 도망치는 꼴.

[최성환 빅픽처 대표] 요즘 연예인들의 가족 사기 사건 기사가 방송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충격적인 건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이다.
 
마이크로닷은 2006년도 14세에 당시 최연소 힙합 그룹인 올블랙으로 데뷔했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멤버는 현재 한국 힙합계를 대표한다는 가수들 중 한 명인 DOK2(도끼)이다. 이 그룹은 1집 앨범만 내고 간간이 방송 활동을 했지만 곧 얼마 안 가 활동을 그만뒀다.
 
이후 방송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15년 Mnet의 인기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시즌4>에 출연해 랩을 하는 도중 상의 탈의로 일부 힙합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다.
 
그러다 지난 해 6월에 방영된 SBS의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서 뛰어난 낚시 실력을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당시 같은 프로그램에 나왔던 방송인 이경규의 추천으로 얼마 뒤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인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 고정 멤버로 출연한다.

같이 나온 배우 이덕화, 방송인 이경규와의 시너지가 잘 나타나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덕분에 마이크로닷은 대중적으로 친숙해지고 다른 예능 및 광고까지 촬영하게 된다.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승하자 이전부터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제기 된 부모가 사기꾼이라는 의혹도 불붙기 시작한다.

1998년 5월 31일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낙농가에서 마을 주민들과 친척들의 보증으로 돈을 챙겨 처자식들과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한 사건인데 당시 중부매일신문에 실린 신모씨가 마이크로닷의 아버지라는 것이 핵심 의혹이었다.
 
의혹이 폭발한 건 올해 3월 22일 도시어부가 뉴질랜드에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여 그의 부모 얼굴이 방송에 공개되면서다.

그전까지 뉴질랜드에 도망가서 사기 당하고 고생했다는 얘기를 믿고 살던 마을 사람들과 그 자녀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게 된다.

알고 보니 현지에서 큰 한식당을 차리고 있었고 이후 다른 예능에서 10억이 넘는 주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마이크로닷의 대처는 설상가상이었는데 자신의 sns에 의혹을 제기하는 피해자 가족한테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피해자들이 고소를 해보라며 더욱 강력한 증거자료를 내놓자 의혹이 언론사에 진실공방이라는 식의 기사가 뜨기 시작한다. 제 무덤을 판 것이다. 결국 지난 21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요즘 보수 정당에 전직 정치인이나 현직 정치인이나 탄핵에 대해서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2004년 노무현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지나간 것이니 빨리 잊어버리자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과거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자고 글을 남겼다.

같은 날 김무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승소한 재판을 가지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제 발 저리는 듯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이제 와서 한평생 감옥에 가실 정도로 잘못했냐는 발언을 했고, 역시나 탄핵에 앞장섰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형량이 과하다는 발언을 했다.
 
점입가경인 건 요즘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은 탄핵은 가능한 벌어지지 말았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탄핵 소추 당시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머뭇거릴 때 탄핵을 부추겼던 사람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다.
 
떡 줄 사람은 아니 표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2년이 지났다고 그저 덮고 가자고 한다. 자신들 정당에 선거 때마다 지지율이라는 신용을 빌려줬던 사람들한테 야반도주가 아니라 대낮에 도망치는 꼴이 아닐 수가 없다.
 
지나간 과거이고 소모적 논쟁이니 이제 와서 미래를 보자고 한다.이런 얘기하시는 분들 만약에 지인한테 당사자 부모가 나중에 친부모가 아닌 것을 알았지만 지나간 과거이니 덮자고 얘기하면 그 지인이 뭐라고 반응하겠는가? 그럼 역사 과목은 왜 있는 것이냐? 이미 지나간 일인데 말이다.
 
20년 전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기극이 지금까지 와서 회자되는 것을 봐라. 당시 보증 선 사람 중에 세월이 지나 죽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 분노는 자식들한테까지 이어졌다.

죽기 전에 유언으로 그 돈 꼭 (마이크로닷 부모한테서) 받아내라는 말까지 했었다고 한다. 그 부모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자식들 생업까지 피해를 보게 되었다.
 
하물며 겨우 2년이 지났고, 범위가 동네가 아닌 국가 초유의 사태인데 이걸 그냥 잊고 가자는 건 정치인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겠다는 것인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야반도주 후 뉴질랜드에 살면서 보증 선 사람들이 연락하지 않으니 방심했을 것이다. 이 정도면 묻혔겠구나 싶어서 야반도주 후 10년도 되지 않아 자식들보고 성공하라며 모국에 보내서 활동하는 것을 허락했을 것이다. 피해자들을 우습게 봤다는 생각도 든다.
 
제대로 매듭 짓지 않고 서로의 책임을 따지는 국가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지금 보수층의 정치인들이 하는 행동은 신용 뜯긴 지지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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