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 침수.사진@아사히신문

태풍 21호 제비로 인하여 일본 오사까 간사이 국제공항이 전격 폐쇄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5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제1터미널 지하와 주기장, 전기설비가 있는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3500미터의 제1활주로 등 활주로 2개가 폐쇄되며 공항 기능이 상실됐다.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에 길이 89m, 2591t의 유조선이 충돌해 교량이 크게 파손됐다.
 
이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 50여 명을 포함해서 5000여 명이 밤새 갇혀 있다가 오늘 오전에 버스와 배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공항 측은 태풍이 잦아든 뒤인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고속선과 버스를 이용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기고 다리 일부가 크게 손상되면서 복구작업 장기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과 이 공항을 통한 물동량이 줄어들어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사이 공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본 공항으로 2016년에만 163만 여명이 이용해, 중국인보다 많았다.
 
간사이공항은 반도체 부품 등을 해외로 보내는 간사이 지역의 주요 수출거점이다. 공항 폐쇄가 장기화되면 일본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문을 연 간사이공항은 세계 10대 토목구조물로 평가받았으나 공사비 과다로 세계에서 이용료가 가장 비싼 공항이 돼 경쟁력을 잃었다.
 
이번 태풍 피해로 공항 폐쇄가 공항 복구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동북아 허브 공항의 꿈을 실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간사이공항은 일본의 넓지 않은 국토 사정으로 오사카 남부 해상 약 500ha를 메워 오사카만의 평균 18m 수심에 맞춰 수면과 높지 않게 건설했다.
 
그러나 지반 침하가 진행돼 1994년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약 3~4미터 가라앉아 있다.
 
4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간사이 공항 활주로는 해면으로부터 높이 5미터 지점에 있지만 최대 50센치 잠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