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의당 노회찬 의원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던 정의당 노회찬(61세) 의원이 투신 사망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3일 경찰에 따르면 노회찬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9분 서울 중구의 N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노 의원이 숨진 곳은 남동생 가족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노 의원은 어머니를 만나러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노 의원이 쓰러진 것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김 모 씨는 "오늘이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노 의원의 외투를 발견했다. 외투 안에는 노 의원의 지갑과 신분증, 명함과 함께 유서로 보이는 글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공개한 유서에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자신을 한탄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累)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자책했다.
 
고인은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서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정의당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를 정의당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27일 금요일이 될 예정이고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