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쌓인 경남 거창 지역 파출소장이 징계를 받았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0일 경남지방경찰청은 거창 지역 파출소장 A 경감의 ‘갑질’ 논란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A 경감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해당 마을 주민 수십 명이 파출소를 관할하는 경찰서장에게 A 경감을 전출해달라는 청원서를 낸 데 따른 조처다.
 
지역주민들은 A 경감이 특정 행사 참석 때 본인에게 인사를 안 하고 다녀왔다고 질책하거나 사소한 문제로 공갈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반말은 예사이고 심지어 모 단체에서 행사를 치르면서 지역 업체로부터 찬조 받은 수건을 회원들한테 나눠줬는데 ‘김영란 법 위반'이라며 며칠에 걸쳐 수건을 회수해서 파출소 뒷마당에서 소각 처리하는 횡포를 부렸다.
 
A경감은 명예파출소장(민간 봉사자)이 마음에 안 든다며 명단을 찢는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 해당 파출소로 부임한 A 경감은 이전 근무지에서도 다른 부적절한 행동을 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차 사실관계 조사를 거쳐 A 경감이 실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해 2달 동안 외부행사에 참석 금지,파출소 안에서만 활동할 것 등을 주문하고 경고 조처했다.
 
과거와 같은 고을 사또 행세가 현대에는 통하지 않았다.
A 경감은 “부덕과 불찰로 주민 정서에 맞지 않은 치안행정을 펼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