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을 집단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4일 서울도봉경찰서는 중학생 B(14)양 등 중고교생 10명을 공동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27일 고등학교 2학년생인 A(17)양을 노래방과 관악산에서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한동안 폐에 공기가 많이 차가지고, 호수를 꼽고 있어서 물도 못 삼키다가 이틀 전부터는 조금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인 5명은 사건 당일 서울 노원구 석계역 근처 한 노래방에서 A양을 1차로 폭행했다. 이후 밤 9시경 마스크를 씌우고, 지하철로 2차로 관악산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벗기고, 멍든 얼굴을 촬영해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기도 했으며 산에 끌고 가서 2차 폭행을 5시간 동안 했다.
 
가해학생들은 전화를 할까 봐 핸드폰 유심 칩도 바꿔서 끼우게 하고, 산에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서 폭행을 계속하다 새벽 4시경 내려왔다.
 
경찰은 지난 27일 '아는 동생네 집에서 자고 온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A양의 어머니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차례 통화 끝에 A양과 연락이 돼 가해학생 집 근처에 도착해 A양을 발견헀다.
 
피해학생 가족 측에 따르면 A양과 B양 등은 동네 지인으로 함께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단체 대화방에 속해있었다.
 
B양이 대화방에서 'A양이 센척을 한다'며 A양을 따돌렸고, A양은 대화방을 나왔다. A양은 B양등이 괴롭히기 시작하고 학교를 쫓아간다고 하니까 무서워가지고 만났다가 끌려 간 것이다.
 
A양의 가족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을 알리며 "가해학생 중 한 명은 나뭇가지와 음료수캔으로 성추행을 가했다"라며 "계획된 범죄이며 협박과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가해 학생 10명 중 주모자 3명을 소년분류심사원에 인치하기로 했다. 소년분류심사원은 비행 청소년을 위탁받아 수용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가해학생들의 만행에 “조폭도 따라하지 못할 잔인한 폭행에 기가차다”,“여중생이 여고생을 위아래 없는 세상”,“ 엄벌에 처해 재발방지를 막아야”등의 분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