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의 재회.사진@sbs

차범근(65) 전 국가대표 감독과 하석주(50) 아주대 감독이 인상적인 만남을 가졌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최근 진행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촬영에서 월드컵 특집으로 출연한 하석주 감독은 차범근 전 감독을 만나를 했다.

하 감독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혀 몰랐던 차 전 감독은 촬영 중 갑자기 등장한 하 감독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했다.
 
하 감독은 차 전 감독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은 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흐느꼈다.

하 감독은 “월드컵 이후 차마 감독님 앞에 설 자신이 없어 피하고 도망 다녔는데 그 시간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선수였던 하 감독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1: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하는 등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차 전 감독은 이례적으로 대회 도중에 경질됐고, 벨기에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는 유상철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은 “당시 축구협회에서 나를 중도에 경질한 것은 하석주 때문이 아니라, 핑계였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축구협회의 견제를 지적했다.
 
이어 “월드컵 지역 예선을 더 이상 잘해낼 수 없을 만큼 성공적으로 통과해 대통령을 시켜야 한다고까지 했다”며 “대통령을 시키자는 팬들의 농담 섞인 칭찬이 싫어서였을까. 갑자기 축구협회에 새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어찌나 흔들어대는지 맘고생이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