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관

탁현민(45) 청와대 행정관이 공개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30일 기자들에게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또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는 글을 올려 사퇴를 암시한 바 있다.
 
또 “페이스북도 오늘로 끝낸다”며 “내가 가장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분들에게 인사 전한다. 끝이라도 조용히 맺었어야 하는데 그게 또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앞서 지난 18일 탁 행정관은 지난해 대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와 관련해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탁 행정관은 작년 5월 2007년에 썼던 책 <남자마음설명서>의 내용이 회자되면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해당 책에서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일각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탁 행정관 선임인 조한기 의전비서관을 제1부속비서관으로 이동시키면서 김종천 선임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승진시켜 인사에서 밀린 불만 표출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탁 행정관의 사퇴의사 표명이 27일 청와대 인사 직후인 29일부터 불거져 나와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탁현민 행정관은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 팀장,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을 지낼 정도로 영상제작 전문가이며 2011년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해 명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2011년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의 북콘서트를 기획하고,작년 3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의 출마선언 영상을 총괄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신임을 바탕으로 2016년엔 문 대통령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오는 등 문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다.

청와대에서는 국내외 행사 기획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직급은 2급이지만 '실세 행정관'으로 불려왔다.

작년 7월 문 대통령과 재벌회장들과의 녹지원 회동,200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행사 등 청와대내외의  각종 행사가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