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마오쩌둥의 유일한 친손자가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30일 국내언론과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이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북한황해북도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마오쩌둥의 유일한 친손자인 마오신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광버스 전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밖에 북한 주민 4명도 함께 사망했다.
 
이번 교통사고는 한국전쟁에서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이 묻혀있는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다녀오던 길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오안잉은 1950년 11월25일 미군의 맹폭으로 28세의 나이에 요절했다.아들의 전사소식을 들은 마오쩌둥은 잠시 눈물을 흘렸지만 ‘전쟁 중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의 차남 마오안칭의 아들로,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전쟁이론과 전략연구부 부부장 등을 역임한 군인이다. 2008년부터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았지만 지난 3월 새로운 정협 위원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마오신위의 사망이 확인되면 큰아버지의 묘소를 다녀오던 길에 숨진 게 된다.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명운을 달리하게 된 셈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온과 강우로 인한 노면 결빙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고, 사고 당시 버스는 다리에서 떨어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당국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주검과 부상자를 후송하는 전용 열차를 편성한 뒤, 25일 평양역을 출발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열차에 올라 송별하는 등 극진한 예를 갖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