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사진@강산에 페이스북

강산에(55)가 남북합공연에서 참석자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3일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 실향민 부모를 둔 가수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들 눈시울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어머니가 함경도로 시집가셨다가 한국전쟁으로 피난하면서 가 담겨 있다
 
강산에는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난다”며 “뭉클하다. 가슴 벅찬 이 자리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라고 말해 감동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강산에는 출발전 “내 어머니의 삶이 한국 근대사”라며 “실향민인 부모님이 살아생전 못 가보신 곳을 전후 세대인 제가 가수가 돼 그 역사 속으로 가니 뭉클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강산에의 대표곡 ‘라구요’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은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강산에의 어머니는 함경도로 시집을 가 1949년 첫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어머니는 남편과 생이별하고서 아이만 둘러업고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피란해 거제에 정착했다고 한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 역시 전쟁으로 피란 통에 처자식과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거제에 둥지를 틀었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는 같은 피란민 처지인 어머니와 가정을 꾸렸고, 거제에서 강산에와 그의 누나가 태어났다.

강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서가 일치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강산에는 2006년 8월 15일 광복절에 북한에서 진행된 남북 평화 기원 콘서트 때 무대에 선 바 있으며 MBC 노조의 파업 중 2010년 4월 14일 'MBC 지키기 1만인 촛불문화제'에 참석해서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