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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경찰과 국군은 우리의 적들과는 달라야
김성춘 | 승인 2018.04.03 18:07
4.3 평화공원
토벌군이든 진압군이든 도적과는 달라야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4월3일은「제주 4·3사건」70년이 되는 날이다. 다행히도 그동안 잠잠하던 사람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여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고. 지금은 단순히「사건」으로 폄하되고 있지만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을 날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대한 것은 그때 제주도에서 무려 3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학살을 당했다는 것이다.
 
역사상에는 끔찍이도 대학살이 많았다. 칭기즈칸은 중앙아시아 호라즘왕국을 함락한 후 수 십만 명을. 만주족 청나라는 명나라 양주를 점령하고 80만을, 관동대지진때는 조선인 6,000여명이, 남경대학살에는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 30만 명이 살해되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유대인 600만 명이 나치에 의해, 카틴 숲 등에서는 소련군에 의해 폴란드 포로들 22,000여명이 학살되었다. 최근의 크메르 루즈에 의한 킬링필드는 아주 악명이 높다.
 
중세의 십자군이든 오늘날의 이슬람 극단주의든 모든 종교나 이념을 막론하고 사람을 죽이는 권리는 없다.

우리가 경찰과 군대를 보유하고 양성하는 것은 생명·자유·사랑·정의·다양성 등 여러 가치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대한민국이 그때 똑똑했다면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인 4·3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났더라도 황지농병(黃池弄兵, 진흙탕에서 아이들의 병정놀이)수준이었을 것이다.
 
한 국가가 자국민을 적군으로 보고「본때를 보이겠다.」거나「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간다면 이러한 비극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태평천국의 난 때, 증국번의 상군(湘軍)은 천경(天京)을 공격하면서 무차별 살육. 방화. 약탈. 강간을 자행하였다. 이를 보다 못한 막료 조열문은「우리가 도적과 다를 바 없다.」고 개탄하면서 상부에 강력 항의한다.
 
토벌군이든 진압군이든 도적과는 달라야 하는 것이 당위이고. 정당성을 얻는 길이다. 미물도 그 생명을 아끼는 것이 사람의 바른 본성이다.

하물며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인간성의 파괴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찰과 국군은 우리의 적들과는 달라야 하고, 더 인간적이며, 더 인도주의적이고. 문명과 문화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인간의 위엄과 존엄을 위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우수성이고. 장점이며, 자랑이고. 명예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 혐오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해서는 안 되고. 똑같아서도 안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조열문 같은 사람이 더러는 나와 그 목소리가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야 한다. 그는 「이성의 빛」을 따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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