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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 결론은 직무태만
서원일 | 승인 2018.03.29 00:49
세월호 침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이 밝혀졌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시 오후에  관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함께 있었던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대형 재난상황에도 불구하고 참모회의를 소집하기는커녕 민간인 최 씨와 수습책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검찰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사건’ 수사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관련 첫 상황 보고서가 관저에 도착한 것은 당일 오전 10시 19∼20분께였다.
 
이후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 사건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고 즉시 휴대전화로 보고하려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받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이후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대통령 보고가 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해 상황병을 통해 관저 전달을 지시했다.
 
이에 상황병은 관저까지 뛰어가 10시 19분쯤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고 김씨는 별도의 구두 보고 없이 상황보고서를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올려뒀다.
 
김 전 실장은 위기관리센터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봉근 비서관이 10시 12분쯤 이영선 전 경호관이 준비한 승용차로 본관 동문을 출발해 관저로 갔고 10시 20분쯤 관저 내부에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차례 부르자 박 전 대통령은 밖으로 나왔다.
 
안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며 침실 안으로 들어가 오전 10시 22분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쯤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 지시를 내리고 구조 문제에 대해 오전 내내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렀다.
 
당시 한 일은 인후염에 걸려 오전 10시 41분쯤 간호장교로부터 의료용 가글액을 전달받은 게 전부였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당일 인후염 증상으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당일 오전 10시 40분쯤 청와대 간호장교가 의료용 가글을 관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3월 하순에 유럽 순방을 다녀온 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비서관들이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몸 상태가 나쁜 것이 세간에서 의혹을 제기한 미용 시술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수요일에는 가능하면 일정을 잡지 말라고 비서관들에게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외빈 접견 등을 제외하곤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 회의를 마치면 관저로 돌아와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오후 2시 15분쯤 청와대 관저에 도착한 뒤 문고리 3인방과 함께 관저 내실의 회의실에서 세월호 사고에 관해 회의를 주재한 뒤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다.
 
하지만 최씨가 청와대에 도착할 때까지 3시간 정도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는 아직도 풀지 못한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오후 2시 53분쯤 윤전추 전 행정관을 시켜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이들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들였다.
 
머리 손질 담당자들은 오후 3시 22분쯤 청와대로 들어왔고 머리 손질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선 것은 오후 4시 33분쯤이다. ]
 
박 전 대통령은 중대본에 오후 5시 15분쯤 도착했고 오후 6시에 관저에 복귀했다. 당시는 세월호가 수면 위에 선수 일부만 남은 채 선체 대부분이 물밑으로 가라앉고 수백명이 죽은 후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에 특별한 조처 없이 구조와 수색을 철저히 하라는 원론적 지시만 내리고 4시간동안 국정을 소홀히 한 책임은 면할 길이 없다.
 
검찰발표대로 박 전 대통령이 몸이 안 좋아 휴식을 취했다할지라도 관저로 관련 수석비서관을 호출해 대응해야 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면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해야 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직무를 유기한 것은 유관 부서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배제한 채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대책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발표에 따르면, 사태 수습을 위한 사실상의 첫 행보로 여겨질 만한 중대본 방문은 당일 오후 최씨와 회의를 연 뒤에 긴급히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을 공식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비선실세’ 최씨의 조언을 받아 국사를 결정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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