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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신형 호위함 대구함의 신형터빈 문제 진짜일까 거짓일까?
고성혁 | 승인 2018.03.27 22:22
시운전 중인 대구함.사진@해군
대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은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새로 도입되는 무기는 항상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가 많습니다. 

압도적인 것은  비리문제입니다. 흔히들  방산비리라고 합니다. 물론 비리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비리 관련자들은 구속되었다고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는 무죄로 판결나는 경우도 뙈나 종종 있습니다.  통영함 관련하여 구속되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받고 석방되었습니다. 

구속될 때는 톱뉴스로 장식되지만 석방될 때는 단신처리하는 것이 우리 언론의 비정함이기도 합니다.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켓도 도입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경쟁 업체간  작전(?)이 난무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흑표전차도 말이 많았습니다. 과도한 국산화를 꾀하다가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는  결국 GG(포기)하고 파워트레인은  해외에서 도입키로 했습니다.  

그런데  국산 파워트레인의 기술적 문제점으로 인해  독일산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그것을 마치 비리가 있는양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군함정 도입과정에는 더더욱 말이 많습니다. 다른 무기체계와 달리 해군함정 도입은 그 과정이 길기도 하고, 중간중간 거쳐야 하는 관문이 많기 때문입니다. 
 
채널A가 보도한 대구함 문제 팩트 체크 

지난 23일 채널A는 최근 해군에 인도된 대구함에 문제가 있다고 <단독>보도했습니다. <신형 호위함 ‘대구함’ 어뢰 공격에 치명적 약점>이라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보도 첫머리에는 어뢰에 폭침한 천안함이야기를 겼들였습니다. 

채널A의 보도 내용은 이렇습니다. 
"평소엔 소음이 적은 전기모터로 항해하지만 적 공격 등 비상 상황 땐 가스터빈으로 전환해 전속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가스 터빈으로 바꾸는데 무려 8분 20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어뢰 속도가 시속 90여km인데 전기 모터론 최대 속도가 시속 28km에 불과합니다"

요약하자면 전기모터로 구동하다가 어뢰 만났을 때  가스터빈으로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어뢰를 피하지 못한다는 요지입니다. 

 채널A 기자는 "보통 어뢰 속도가 시속 90여km인데 전기 모터론 최대 속도가 시속 28km에 불과합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데 5분 넘게 예열해야 하는 문제를 제기하자 엔진 제작사는 긴급 상황일 때는 예열 없이 가스터빈을 사용해도 되며 내부 테스트 결과 1년에 108회 정도는 예열 없이 써도 문제가 없지만 예열이 없을 경우 발생하는 고장 여부나 품질 보증은 불가능하고 엔진 피로도에 대한 자료 제공과 공동 검사 제안에 난색을 보였고 5분 예열 기술 교범 삭제 요구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해군으로 이런 문제가 있지만 해군은 전력화 시기에 쫓겨 울며 겨자 먹기로 대구함을 인도받았다고 해군을 비판했습니다. 

채널A는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의 인터뷰까지 첨언했습니다. 

"일단 15노트로 회피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없게 돼버리는 문제가…" 

 그리고 기자의 결론은 <사실상 어뢰 공격에 속수무책인 겁니다>라고 무시무시하게 겁을 주었습니다.

 가스터빈으로 어뢰를 피한다고? 그런데 하나하나 팩트를 따져보면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만약 어뢰가 함정을 향해 달려오면  가스터빈이 풀가동되더라도 사실 피하기 힘듭니다. 실전에서는 말이죠.  

물론 어뢰공격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그재그 회피기동을 합니다만, 적의 어뢰가 정조준하여 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사실, 이미 때는 늦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함정에서 적의 어뢰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렇다면 기존 함정은 어떨까요? 

함정의 가스터빈이 풀가동 하는 경우라고 해도 최대속도는 30~31 노트(약 58km/h)입니다.   어뢰의 속도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속도입니다. 

채널A 의 논리로 한다면 우리 해군 함정 모두가 어뢰에는 속수무책이란 말이 됩니다.  2,000톤급 이상은 디젤과 가스터빈 조합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에 전화를 했습니다.

 "디젤에서 가스터빈 전환하는데 대략 얼마나 걸립니까"

"약 4~5분정도 걸립니다"

"대구함 가스터빈 문제는 어떻습니까?"

"노말 모드에선 7분 10초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기관시동 1분30초, 웜업 5분, 전환 40초입니다. 긴급모드(시동)는 2분 10초입니다. 해군에 인도되기 전에 방사청 관리하에서 해군이 문제점을 인지했고  그에 대한 개선조치를 요구했으며 긴급전환모드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군함정을 건조하고  전력화 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해군에는 처음인 전기추진식 하이브리드 엔진이니  문제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터빈 구동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어뢰공격에 속수무책이다라는 보도는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어뢰가 90km/h 속도로 다가 오는데  기존 함정도 가스터빈 구동에  4~ 5분 걸린다면  채널 A 논리에 따르면 속수무책은 똑같은데 말이죠. 

함정의 속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스터빈은 어뢰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속항진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어뢰를 회피하기 위해 전속항해 중에 <우현 전타, 좌현 전타>를 하면서 지그재그 회피기동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어뢰 기만체인 디코이를 사용합니다.  소리를 따라 오는 어뢰를 속이기 위함입니다.

사실  순항속도에서 적의 어뢰공격을 받는다면 가스터빈성능과 관계없이 당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실제 전투시에는 고속 항진용 가스터빈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가스터빈과 어뢰공격을 연결하는 것은 좀 '아니다' 싶은 겁니다. 

몇 군데 취재차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문제가 있어어라기 보다는 경쟁업체의 문제제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기존 우리해군 함정에는 GE의 가스터빈을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대구급 함정에는 이미 4척까지는  롤스로이스 가스터빈이 채택되었습니다. 

남은 4척까지 생각하면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대구함이란?

대구급 호위함(FFX Batch 2)은 총  8척이 대가 건조될 예정입니다.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는 사업입니다. 

대구급  1,2번 함은 대우조선해양(DSME)이 건조하고 3,4번함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HHI SNSD)가 건조할 예정입니다.  

기존 전투함과 다른 특이점은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과 전기모터로 추진하는 호위함이라는 점입니다.  일명 하이브리드 함이라고 부릅니다. 

천안함사태이후 적 잠수함의 탐지를 어렵게하기 위해 소음이 적은 추진방식을 선택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구함.해군 최초의 하이브리드 함정이다.
전투함에는 대체로  복합추진방식을 사용합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조합으로 사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모터와 조합하는  combined diesel-electric or gas (CODLOG) 혹은 Combined diesel-electric and gas (CODLAG) 방식이 많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Global Combat Ship으로 불리는 영국해군 차세대 호위함 Type 26 혹은 City급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모로코, 이집트 등이 도입한 FREMM급 프리깃. 그리고 미해군 Makin Island (LHD-8) 강습상륙함 등이 대표적입니다. 

일반 순항시에는  디젤엔진으로 전기모터를 돌려 추진하다가,  급속 가속시 가스터빈으로 전환하여 고속항진을 하는 겁니다.  (CODLAG의 경우 디젤과 가스터빈을 병행하기때문에 복잡한 기어박스가 필요합니다)   해군은 대구함에는 기존 GE사의 가스터빈 대신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MT30 (Marine Turbine) 가스터빈이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개념도
미국 GE와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가스터빈 부분에선 세계 양대 산맥입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제트기의 대부분은 이들 두 회사 제품입니다.

우리 대구함에 적용된 롤스로이스 TM30 엔진은  영국 Queen Elizabeth급 최신항모, Type 26 프리깃을 비롯하여 미해군 스텔스 구축함 Zumwalt급, Freedom급 연안전투함, 이탈리아 Trieste급 차기 상륙함등이 선택한 고출력 가스터빈입니다. 

기존에 우리 해군 함정에 채택된 GE사의  LM2500 가스터빈이나  롤스로이스사의 TM30 가스터빈은 미군과 영국해군에서 성능이 입증된 엔진들입니다.  

사소한 문제는 있을 지언정 작전에 치명상을 줄 문제는 현재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치 방산비리처럼 혹은 어뢰를 피할 수 없는 엔진으로 매도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부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해군 전력에 힘이 되어 주길 기다릴 뿐입니다. 


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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