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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높은 족속'이 없다.
김성춘 | 승인 2018.03.27 21:29
옛날부터 사람들은「높은 족속」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이「높은 족속」은 「공직을 맡는 것은 명예나 보상 때문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로마 어느 철학자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노천명은 사슴을 가리켜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라고 했는데, 인간족속중의「무척 높은 족속」은 원대함과 고결함이 그 관이고 향기였다.

욕망을 인정하고 욕정을 긍정하는 것은 근대사상의 성과지만 거기에는 자기단속이라는 견제장치가 있어야 했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자기에게는 가을서리처럼 매서운 것은 오늘날 청와대에서만 나오는 소리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옛날부터「높은 족속」은 생명, 다양성 , 자유, 평등, 긍휼, 공정함 등의 인류적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솔선수범, 헌신, 배려, 용기, 도덕성, 고결함 등의 개인적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

그「높은 족속」은 자신을 어느 한 틀에 가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와 인류의 시야를 넓히려 애쓰고, 정신적 영토의 확장이나 정신적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데서 만족을 얻었다.

이 「높은 족속」은 8천년을 봄으로 삼고 또 하나의 8천년을 가을로 삼는다는 대춘(大椿)나무나 9만 리를 솟아올라 남쪽나라로 날아간다는 붕(鵬)새처럼 원대한 정신과 심오한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

옛날부터 이 땅은 사람을 알아주지 않고, 선지자를 핍박하며,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는 땅이었다. 옛적 예수가 살던 나사렛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어쩌다 천리마나 붕새나 난새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들의 굳건한(?)카르텔과 갖가지 음해 앞에서 견디지 못하고는 글을 짓거나 산수간에 다니면서 소일할 뿐이다.

오늘날 한국의 비극은 성별, 나이, 지위, 정파, 사는 곳을 떠나 모두 닭과 오리 무리 아니면 늑대나 하이에나 떼라는 것이고 유전학적으로 천리마나 붕새가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에서「높은 족속」의 면면을 보면 이러하다.
요임금이 다음 임금으로 청하자 귀가 더럽혀졌다며 귀를 씻은 허유이고 그 귀를 씻은 물마저 소에게 먹이기 더럽다는 소유이며, 울면서 마속을 벤 제갈량이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부친의 유훈을 끝까지 지킨 최영장군이고, 평양감사 동안 여자를 멀리하다가 한양으로 돌아올 때 계향이라는 기생이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기를 청하자 살짝 얼굴을 돌리고 한삼으로 가린 손을 내민 김창협이다.

제일 먼저 트로이 땅을 밟는 자는 죽는다는 예언이 있었지만 제일 먼저 뛰어들어 헥토르가 쏜 화살에 맞아죽는 필라카이의 왕 이올라오스이고, 한국전쟁 때 미 8군 사령관으로 조종사인 아들을 황해도 상공에서 북한군의 대공포에 잃고 가슴에 묻은 밴 플리트 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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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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