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25일 오후 3시 47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동쪽 근해에서 쾌속 여객선 P호(223t)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소형 단정을 이용해 오후 5시 14분 인근에 있던 다른 여객선에 P호 163여명의 승객들을 잔원 모두 옮겨 태웠다. 구조 후 확인 결과 23명이 타박상 등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1시간 30여 분 만에 큰 인명피해 없이 승객과 승무원을 모두 구조했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승객 전원이 구조된 것은 신속한 출동과 다른 여객선에 긴급 구조 요청 등 해경의 신속한 위기대응 조치 덕분으로 보인다.
 
목포와 흑산도 사이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인 P호는 관광객 등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3시께 홍도에서 출발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았다.
 
다른 어선과의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승객은 "쿵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흔들리더니 배가 덜컹 멈춰섰다"고 증언했다.
 
해경은 여객선을 목포항으로 예인해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