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전재홍(44) 감독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2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재홍 감독에게 21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수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이 보호하는 법익은 피해자의 성적 자유와 함부로 촬영당하지 않을 자유”라면서 “촬영자의 동기나 목적이 범죄 성립 여부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부위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위인지 고려해야 하는데 피고인이 찍은 것은 성기를 포함한 알몸이며 얼굴까지 식별될 정도”라면서 “찍히는 입장에서는 어느 면으로 봐도 성적 수치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촬영물을 따로 저장하거나 다른 곳에 이용했다고 볼 근거가 없고, 초범인 점, 피해자들이 받았을 상당한 충격 등을 모두 고려해 벌금형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재홍 감독은 지난 2016년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에서 남성의 나체 동영상 10여 개를 찍은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전재홍 감독은 재판에서 “휴대전화 도난 및 분실 사고가 자꾸 발생해 범죄 예방 차원에서 상시 촬영한 것이라 범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재홍 감독은 '김기덕 사단'으로 불리는 감독으로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름답다'로 데뷔한 뒤 '풍산개', '살인재능'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