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정봉주(57) 전 의원, 결국 '나는 꼼수다' 였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2월22일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의혹을 폭로와 관련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확정 선고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형이 확정되면 바로 즉시 수감되는 것과는 달리 정 전 의원은 "어머니가 응급실에 실려 가시는 등 신변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26일 자진출두하겠다"며 검찰의 두 차례 소환에 불응했다.
 
결국 검찰은 징역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정 전 의원 측의 입장을 수용 26일 형 집행을 하였다.
 
12월26일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구치소 수감을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는 꼼수다' 출연진, 2천 명 넘는 지지자과 함께 1시간 동안 '송별행사'를 가졌다.
 
앞서 12월 8일 방송된 손바닥tv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에 정봉주 전 의원의 아내 송지영 씨는 "남편이 곧 감옥에 갈 줄 알고 보낼 책도 준비했다. 또 집안의 작은 방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갈 연습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신변정리를 위해 검찰의 소환에 두 차례 불응한 이유가 결국은 젊은 여자 대학생을 성추행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현직 기자 A 씨는 지난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 오라고 해서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A 씨가 정봉주 전 의원을 처음 만난 시기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이던 2011년 11월경이다.
 
당시 ‘나꼼수’의 애청자 A 씨는 2011년 11월 1일, 친구와 함께 한 대학에서 열린 정봉주 전 의원의 강연에 함께 들으러 갔다.
 
정봉주의 강연이 끝나고 A 씨와 친구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관심을 보였다. 정봉주는 A 씨에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었고, “곧 S 대학에서도 강연을 한다. 그때 또 보자”고 말하며 명함을 주었다고 한다.
 
2011년 12월 22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A 씨에게도 들리게 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집요하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정봉주는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망설였던 A 씨... 그러나 동정심이 생겼고, (정봉주 전 의원이) 맞는 말을 했는데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 씨가 정봉주를 만난 날은 12월 23일로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자고 만났다.
 
A 씨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호텔 카페 직원은 룸으로 A 씨를 안내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봉주 전 의원이 그곳에 왔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남자친구는 있냐”, “보고 싶었다”, “내가 너에게 코도 (성형수술)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등의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A 씨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저는 약속이 있어 나가 봐야겠다”고 말하고 급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도 같이 일어서며... 갑자기 A 씨에게 다가간 정봉주는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고 말하며 A 씨에게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그러나 A 씨가 가슴 속 깊이 담아 두었던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A 씨는 “정봉주 같은 파렴치한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길 수 없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못 박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새해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1월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는 “이명박 당신은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측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출마 회견이 끝난 다음에 따로 말씀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봉주 지지자들은 정봉주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고,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