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김기덕(57) 감독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6일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피해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공개하며 영화계 ‘미투’ 사건을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김 감독이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손찌검을 하고 베드신을 강요했다고 고소한 여배우 A 씨의 추가 증언이 공개됐다.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에게 성희롱적 발언은 일상이다. 여성의 성기 명칭, 남성의 성기 명칭,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으로 모욕감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성관계라는 표현도 안 쓴다. 'X 한번 하실래요?' '몸부림 한번 치시죠' '거기 맛은 어떤가요?'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한다. '자X는 권력이다. 보X들이 자X 하나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는 말도 했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만의 성적 사생활이다"고 폭로했다.
 
또한 여배우 A 씨는 김 감독이 대본 리딩을 할 때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거절하자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술자리가 끝나 집에 가려 했지만 여배우 A가 나와 동석했던 다른 여성을 엘리베이터로 이끌었고, 내 방으로 자신들을 밀어 넣은 채 혼자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배우 A는 "김기덕 감독의 성관계 요구와 성추행은 한 두번이 아니다"며 "사건에 앞서 우연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을 만나 지인과 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김기덕 감독이 우리 방에서 이상한 짓을 했다. 나에게는 계속 성관계를 요구했고 혼자 바지를 벗었다. 바바리맨 같은 것이다"고 회상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뫼비우스’ 는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 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다”고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아버지가 성기를 자르는 장면 등이 묘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김 감독이 작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새롭게 내놓는 작품인데다 김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조재현이 12년 만에 함께 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여배우 B 씨는 김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이 확실시됐지만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여배우 C 씨는 20대 초반 첫 영화로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C 씨는 캐스팅이 확정된 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 감독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대본 이야기를 한다며 주연, 조연, 단역 배우 가릴 것 없이 여배우를 방으로 불렀던 김 감독으로 인해 C 씨는 촬영 내내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피에타)을 받은 유일한 영화감독이었으나 막장짓이 폭로되면서 결국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x간 性매매 x친x간 등 왜곡된 여성관과 과도한 폭력성을 담고 있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로인해 그는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편협하고 마초적인 여성관을 영화에 투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은 자기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를 성노리개로 삼은 것이다.
 
한국 예술 영화 감독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홍상수 감독의 배우 김민희와의 가정을 포기한 외도와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들에 대한 마초적 행동으로 한국 영화계는 당분간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