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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이 권력인 나라
김성춘 | 승인 2018.03.06 00:08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요즘 한국사회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미투운동」은 왜 일어났을까? 문학과 예술이 권력화 되고 집단화되며 서열화 되어서 세상의 이익집단과 다를 바 없고 어느 경우는 오히려 그것을 능가하기 때문이 아닌가.

문학과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문학과 예술이「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얽매임이 없고. 그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것을 추구하는 정신의 작용」이라는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문학과 예술이 집단화하고 단체화해서 문학과 예술이 죽고 더럽혀지고 박제화 되어서 감동도 없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직함이 감투가 되고 문하( 門下)가 파벌이 된다. 여기에서는 문학과 예술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무슨 문학회장이나 무슨 예술회장이라는 것이 꼭 필요할까. 회장이라는 것은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무원 수준의 사람에게 맡기고 오로지 작품 창작이나 연기에 몰두하는 것이 정도가 아닌가. 굳이 회장을 한다면 유신 같은 암울한 시대에 민족작가회장쯤 하다가 그것도 사정이 풀리면 즉각 물러나는 것이 도리 아닌가.

문학과 예술의 거장이라면 제자들을 계속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그 다음 광야로 내쫓아하는 것 아닌가. 나는 옛날에는 최고의 선생들이 후생들을 계열화하거나 자기 밑에 계속 묶어 두거나 자기에게 계속 붙잡아 두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문학과 예술에서는 누구의 아류(亞流)라거나 누구의 부류(部類)라 불리는 것만큼 부끄럽거나 창피한 것이 없다. 그런데 왜 이 땅의 사람들은 계속 그것을 만들고 거기에 들지 못해 안달을 할까. 누구의 문하이고 누구에게 사사했으며 누구에게 사속했다는 것이 그토록 자랑이란 말인가?

문학과 예술의 원로라 하는 사람들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돈으로 특정한 곳에서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것이 진정 온당한 것인가. 그렇다면「고통 속에서 진리정신이 살아나고. 안락함에서 진리정신은 죽는다.」고 믿었던 이 땅의 문학이나 예술의 조상들을 어찌할 것인가.

문학의 큰 산맥이라거나 예술의 정상이라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장해물이 되고 방해물이 되는지 알기라도 한가. 문학과 예술에서 어떤 것에 눈을 뜨면 도리어 그것이 사람을 가두고 눈멀게 한다는 것을 당신들은 모른단 말인가. 문학과 예술이 집단화되고 단체화하는 것은 결탁이고 카르텔임을 모른단 말인가.

문학과 예술에 무슨 패턴이 있고 무슨 방식이 있는가? 설사 있더라도 그것은 곧 부정될 것이고 뒤이어 곧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임을 모른단 말인가. 나와 모양이 다르고 색깔이 다른 것은 오히려 기뻐해야 되는 것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는 문학이 죽어 있고 예술이 죽어있다고 할 수 있고. 문학과 예술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치열함과 엄격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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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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