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교수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졸업생이 20여년 전 김태훈(53)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지난 27일 온라인 게시판에는 1990년대 말 세종대에 입학했다는 글쓴이가 김태훈 교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서울 근교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김 교수가 피곤하여 운전할 수 없다며 잠시 모텔에서 쉬었다 가야겠다고 했고, 그날 모텔에서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썼다.
 
글쓴이는 "당시 저는 모텔에서 쉬었다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교수가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no`라고 말할 용기도 없었고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였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도 글쓴이에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고, 논문 타이핑을 시키거나 영어 번역을 시키는 등 "노예처럼"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 심지어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으면 집 앞까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글쓴이는 "성폭행을 저지르고 나서 자신의 부인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만남을 주선하는 등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글쓴이는 “꿈꾸던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까, 부모님이 알게 될까 두려워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글쓴이는 부모님께 알리고 3년간 학교를 쉬었다가 복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쓴이는“ 복학 후 학교에서 `세종대왕`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김 교수를 다시 마주해야 했다. 김 교수는 사과는커녕 "이제 너 몸매가 영 아니다"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글쓴이는 "20년 가까이 지나서,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제가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가 스스로 수백 번 물어봤다"며 "이 일은 절대로 이대로 묻히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국대 연극학과, 러시아국립공연예술아카데미 연극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배우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꾼'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수원여자대학교 영상산업학부 교수를 거쳐 2002년부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편 김 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수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