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신임 민중기(59·사법연수원 14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성희롱 논란에 휩쌓였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5일 한 매체는 민 원장이 지난 2014년 20여명의 기자와 판사 7명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는데 신용카드 한장이면 된다"는 등 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민중기 원장은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 주겠다.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려면 7㎝면 충분하다"고 사실상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쏟아낸 뒤 곧이어 "(이는) 신용카드를 말하는 것"이라며 농담식으로 화제를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원장은 당시 성희롱 발언 사안이 다시 논란이 되자 5일 서울고법 공보 담당 판사를 통해 "오래전의 일이라 정확한 동작, 표정 등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그 직후 참석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지금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여부는 확인이 안되고 있지만, 민중기 원장은 당시 참석한 여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참석했던 기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적절한 말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광덕 자유한국당 사법개혁추진단장은 "코드인사, 보은인사, 친위대 인사를 넘어 이제는 '성희롱 고위법관 인사 참사'까지 인사전횡으로 사법부를 농락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2일 서울고법 부장판사인 민 원장을 오는 13일자로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임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은 2007년 발간한 저서에서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 여성을 유형별로 분류해 폄하하고 모욕하는 내용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사퇴압력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엄호와 진보매체,진보성향의 여성단체 등의 지원 속에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민중기 원장도 여권의 엄호 속에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임명돼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