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경기도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는 설계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시공과정에서 부실시공이 원인이 된 인재로 드러났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17일 국토교통부 평택국제대교 건설사고 조사위원회(위원장 김상효 연세대 교수)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지난해 8월 발생한 경기도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택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먼저 설계 단계에서는, 시공단계에서의 상부 거더 전단강도(shear strength)를 검토할 때 강도에 기여하지 못하는 중앙부 벽체를 포함해 외측 벽체에 배치된 파이프공간 단면도 공제하지 않았다.
 
시공단계에서는, 사전 설계도서 검토를 시행했으나 앞서 언급한 설계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고, 상부 거더 벽체 시공이음부 및 세그먼트 접합면 처리 미흡, 정착구 공급사에서 제시한 제원과 다른 보강철근 배치, 시공 상세도와 다른 벽체 전단철근 설치 등 시공 상 품질관리 문제가 확인됐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됐음에도 시공과정의 구조안전 여부에 대한 시공자·감리자의 기술적 검토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관리 측면에서는, 발주청에 하도급을 통보할 때 간접비까지 고려해 하도급률을 산정(76%) 해야 하지만, 간접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산정(84%), 하도급 적정성 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또한 형식적 시공 상세도 작성, 현장을 책임져야 하는 현장대리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사 및 품질 담당 직원을 정규직이 아닌 현장 채용직으로 배치하는 등 현장관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책임 구조로 현장이 운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고조사위는 지금까지 분석된 조사결과와 제도개선사항을 정리해 1월 중에 국토교통부에 조사결과보고서를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

평택 사고조사위는 8월 28일부터 현재까지 4개월간, 구조·토질·시공·사업 관리 등 각 분야 위원들이 매몰부 현장조사, 관계자 청문, 상세 구조해석 등을 포함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8월 26일 평택호를 횡단하는 국제대교(연장 1천350ｍ) 건설 현장에서 교량 설치 작업 중 상부구조(거더) 240ｍ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평택시가 발주한 이 공사의 시공은 대림산업 등 6개사, 설계는 삼안 외 3개사, 감리는 수성엔지니어링 등 2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