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연대]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우리 언론은 ‘팩트’라면서 현장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지만, 폭행 당사국인 중국에 대한 비판은 쏙 빼고있다.

중국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국빈방문 수행단에 포함된 기자 일부는 물론, 몇몇 청와대 직원까지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기자들이 수행단임을 증명하는 비표를 제시했음에도 대통령의 워딩을 딸 수 없을정도로 격리돼 우리 대통령을 제대로 취재할 수 없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방중성과를 낯뜨거울 정도로 자화자찬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방중에서의 흠결 보완을 위해 정당한 비판은 제기 돼 마땅하다.

우습게도 우리 언론은 ‘팩트’라면서 현장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지만, 폭행 당사국인 중국에 대한 비판은 쏙 빼고있다. 만일, 대한민국 동맹인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온 언론이 ‘반미’ 혹은 ‘반일’을 노래하지 않았을까하는 씁쓸함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오직 눈에 띄는 모습은 ‘대통령 방중성과 폄하’ ‘과잉취재’ 지적에 대한 언론의 억울함과 분노가 이른 바, 대통령과 그 아래 두터운 팬심을 향하는 우스꽝스러움 뿐이다.

주중외신기자협회(FCCC)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명을 발표했고 각 국 외신들도 신속히 상황을 보도했다.

우리 언론 또한 스스로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킬 것이 아니라, 중국 측의 신속 정확한 진실규명을 촉구해야 한다. 이에 더해, 우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과도하게 통제하는 중국 언론환경 실태 고발로 취재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의 침묵은 자본과 권력에의 종속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언론불신으로 이어진다. 우리 언론은 정당하게 비판을 제기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당당한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