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유관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아기들과 유가족 분들, 보호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건 이후 이대목동병원은 국과수가 사망 환아들의 투여 약물을 모두 수거해 감식 중이며, 사망 환아는 영안실 안치 중으로 향후 부검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이 아직 역학조사 결과 등이 나오지 않아 자체적으로 원인 추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정확한 사인 등은 유관 기관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천구 보건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구 보건소 관계자와 경찰 등이 문제의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이날 조사에는 양천구 보건소 감염병팀 2명과 검사실 직원 1명, 질병관리본부 과장과 경찰 관계자 등이 참여해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주변에서 검사할 대상을 채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측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병원 측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총 16명의 신생아가 입원해 있었으며, 1명이 5시 44분에 심정지 반응을 보여 심폐소생술로 대응, 다시 정상 회복됐으나 6시 12분에 심정지가 다시 발생하며 사망했다.
 
뒤이어 7시 23분부터 9시 32분, 9시부터 10시 31분, 9시 8분부터 10시 53분까지 3명의 신생아들이 연이어 심정지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신고, 이날 새벽 1시경 양천보건소에 보고하는 등 경찰 및 질병관리본부에 경위를 알렸다.
 
사망한 신생아 4명은 현재 이대목동병원 영안실에 안치 중이며 향후 부검될 예정이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투여 약물을 모두 수거에 감식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는 미숙아들이 심정지를 일으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중증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며, 총 22개 병상이 마련돼있다. 중증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 배치하는데 이번에 사망한 4명은 가장 중한 환자 구역에 있었던 신생아들이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