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부산신혼부부 실종사건 유력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그래도 미스테리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가 지난 8월 노르웨이에서 검거돼 국내 신병 인도를 위한 재판이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한 극단에서 촉망받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아내 최모씨와 부산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남편 전모씨는 지난해 5월 27일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전모씨의 아버지가 28일 오전 전모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모씨의 가게로 찾아가자 가게 동업자는 전모씨가 이날 오전에 ‘오늘 하루 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내 최모 씨는 동료 배우들에게 ‘공연을 못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동료들은 최모씨가 전화가 아닌 문자로 연락한 점, 평소와 달리 문자의 띄어쓰기가 전혀 안 돼 있는 점 등이 수상했다고 진술했다.
 
동료 배우가 전화를 걸자 29일 오전 대신 전화를 받은 남편 전모씨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경찰은 실종 신혼부부의 통화기록을 확인해 보았다. 남편 전 씨의 휴대전화는 6일 오전8시48분 부산기장군에서 꺼졌고 아내 최성희씨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천호동 부근에서 꺼졌다. 그리고 그 후 부산신혼부부의 휴대전화는 다시 켜지지 않았다 .
 
두 사람은 신혼집인 부산의 한 아파트로 귀가하는 모습이 찍힌 게 마지막이었다. 아파트 내부와 인근에 20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사각지대도 있었다.
 
아내 최모씨는 극단에서 촉망받는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었고 전모씨도 작은 식당을 잘 운영하고 있었다.이 부부의 주변인 중 범죄자도 없고 채무 관계도 깨끗한 편 이었다.
 
부부의 핸드폰과 노트북, 여권과 신분증, 몇몇 옷가지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집 안의 모든 것은 시간이 멈춘 듯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며 협박한 남편의 옛 애인 35살 A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노르웨이에 거주했던 A모 씨는 부부가 실종되기 며칠 전 국내로 온 뒤 출국 예정일보다 2주일 앞당긴 6월 초에 떠난 정황도 확인됐다.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던 A모 씨는 지난해 말 잠적했다. 이후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의뢰해 최근 검거한 것이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A모 씨는 살인 혐의가 아니라 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해 노르웨이 현지에서 서면 답변을 보내 “결혼 전 전화를 해서 열심히 살라고 좋게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A모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가 아니라 불구속 상태로 국내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은 최소 3년이 걸리기 때문에 국내 송환도 3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경찰의 설명으로는 아직까지 이 여성이 부부의 실종과 관련한 범죄에 연루됐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 사건이 미스테리한 이유는 바로 타의가 아닌 자의로 즉 스스로 자취를 감춘 점을 지적해 남편 전모씨에게도 의혹을 보내고 있다.
 
추종해보면, 전모씨는 A모 씨와 짜고 A모 씨와 담판 짓자는 이유로 부인 최모씨와 함께 CCTV 사각지대인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온다.
 
결혼이후에도 연락을 취하며 사업상 큰 도움을 받고 있는 A모씨와의 연정(戀情)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그의 조건에 부인 최모씨를 살해한다.
 
이후 복수심에 불탄 A모씨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모씨를 살해한다. 그리고 노르웨이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