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사망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건물 4층에서 1층으로 투신했다.
 
투신 직후 크게 다친 변 검사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는 등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2일 장호중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 동료 2명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의 댓글수사 방해 의혹 수사와 관련해 사망자가 나온 것은 변 검사가 2번째다.
 
경북 예천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변 검사는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울산 및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011)과 대검 공안기획관(2015) 등 공안 수사 부문의 요직을 맡으며 '공안통'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노무현 정권에서 수사를 받던 중에 자살하는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이어져 정권에 큰 부담이 된 바 있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2003년 8월 4일 자신이 일하던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서 투신해 주차장 화단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2004년 2월 부산구치소에서 목매 자살함으로 40년의 공직생활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망신주기 발언에 분노해 2004년 3월 서울 한강대교에서 투신자살 했다.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열린우리당 입당 직후 비리 혐의 수사 받던 중 2004년 4월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자살했다.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은 국정원 불법 도·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2005년 11월 관사로 쓰던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졌다.